주윤발, 견자단, 곽부성, 진혜림 등 화려한 출연진이 눈을 사로잡는 영화가 있다. 정바오루이 감독의 <몽키킹: 손오공의 탄생>(이하 <몽키킹>)이다. 옥황상제(주윤발)는 마계에서 온 우마왕(곽부성)의 공격을 물리치지만 전투로 인해 천계는 폐허가 된다. 여와(장재림)는 몸의 일부를 수정가루로 만들어 천계를 복구하는데 이때 지상에 떨어진 수정 하나에서 손오공이 탄생한다. 한편 전투에서 패배한 우마왕은 옥황상제의 딸 칠선공주(진교은)와 결혼한 뒤에도 복수를 꿈꾼다. 대신 이번에는 간접공격을 택한다. 우마왕의 이간질로 원숭이들의 왕이 된 손오공과 천계의 수문장 이랑신(허룬동)의 싸움이 시작된다.
<몽키킹>은 중국에서 역대 흥행 3위를 기록한 판타지액션영화다. 원작인 고전 <서유기>의 탄탄한 스토리와 스타배우의 캐스팅, 특수효과가 제공하는 화려한 볼거리의 삼박자가 들어맞은 결과일 것이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흥행을 선뜻 예상하기 어려운 이유 역시 특수효과 때문이다. 인물의 얼굴에서부터 화면의 배경까지 영화 전체를 과도하게 특수효과 처리한 탓에 자칫 3D로 된 게임 화면을 보고 있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이를 감안하고 본다면 <몽키킹>은 긴장과 이완의 리듬이 경쾌하게 어우러진 영화다. 하늘 위나 바닷속에서 벌어지는 진풍경의 액션 신이 긴장감을 불어넣는다면 천덕꾸러기 영웅 손오공으로 분한 견자단의 코믹 연기는 여유로운 웃음을 자아낸다. 손오공과 삼장법사의 만남을 다룬 속편 <몽키킹2>가 2016년에 제작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