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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풍성한 한해 보낸 영미권 독립영화들

<인디와이어> 올해 좋은 성적낸 독립영화 30편 선정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연말이 다가오며 한해의 주목할 만한 변화를 정리하고 결산하는 영미권 평단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올해의 경향 중 하나는 미국 내 박스오피스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둔 저예산 독립영화들이 많다는 점인데, 미국의 독립영화매체 <인디와이어>는 얼마 전 흥행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독립영화 30편의 목록을 선정해 소개하는 지면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중 1위를 차지한 작품은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다. 웨스 앤더슨의 전작을 통틀어 최고의 흥행 성적을 기록한 이 영화는 지난 3월 개봉한 뒤 미국 관객의 꾸준한 호응에 힘입어 6천만달러의 수익을 냈다.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독립영화 <사용 설명서 없는 선물>(감독 유지니오 델베즈)의 박스오피스 수익이 4446만달러였던 점을 고려할 때(2위는 스티브 매퀸의 <노예 12년>으로, 3795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주목할 만한 선전이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저예산 독립영화 흥행 순위 16위를 기록한 <설국열차>의 미국 내 박스오피스 성적은 4500만달러였지만, 이 작품은 개봉 2주 뒤부터 VOD상영을 시작해 650만달러가량의 부가수익을 올렸다. <설국열차>는 경영난에 시달리는 미국 독립 영화계에서도 성공적인 개봉•배급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한편 최근에는 연말 시상식을 앞두고 아카데미를 겨냥한 독립영화의 개봉 소식이 점진적으로 들려온다. 크리스 록이 연출과 주연을 맡은 <톱 파이브>와 줄리언 무어가 각종 시상식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리처드 글랫저 감독의<스틸 앨리스>, 장 마크 발레 감독의 <와일드> 등이 그것이다. 더불어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의 <인히어런트 바이스>, J. C. 챈더 감독의 <가장 폭력적인 한해>, 마이크 리 감독의 <미스터 터너>, 에바 두버네이 감독의 <셀마>, 다르덴 형제의 <내일을 위한 시간>,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감독의 <리바이어던>, 팀 버튼 감독의 <빅 아이즈> 등도 개봉을 앞두고 있어 2014년의 미국 독립 영화계는 작품성에서나 흥행 면에서 풍성했던 한해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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