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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민주주의 논한 ‘젊은 영화제’

제32회 토리노국제영화제 성황리에 마쳐

<와일드>

베니스국제영화제에 이어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가장 큰 규모의 영화제인 토리노국제영화제가 올해로 32회를 맞았다. 토리노국제영화제는 새로움과 실험 정신으로 가득한 ‘젊은’ 영화들을 상영한다는 의미에서 ‘젊은 영화제’라고도 불린다.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된 앤 폰테인의 <마담 보바리>를 개막작으로, 캐나다 출신 감독인 장 마크 발레의 <와일드>, <맨 온 와이어>로 2009년 아카데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제임스 마시의 극영화 <모든 것의 이론>, <애니멀 킹덤>의 감독 데이비드 미코드의 <더 로버>, 데브라 그래닉 감독의 <스트레이 도그>, 수잔 비에르 감독의 <세컨드 찬스> 등이 상영됐다. 이중 영화제의 폐막작인 <와일드>는 미국에서 가장 긴 트레킹 코스 중 하나로 꼽히는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을 걸으며 치유의 여정을 떠난 셰릴 스트레이드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주연을 맡은 리즈 위더스푼은 벌써부터 2015년 아카데미 시상식의 강력한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올해 영화제에선 45편의 월드 프리미어 상영작을 포함해 모두 197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토리노국제영화제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토리노다큐(TFFdoc) 부문의 올해 키워드는 ‘민주주의’였다. 아만다 로즈 와일더 감독의 데뷔작 <어프로칭 디 엘리펀트>는 선생님과 어린이들이 어떤 사안을 정하는 데 있어서 동등한 투표권을 갖는 민주적인 자율학교를 조명한다. 다이렉트 시네마에 속할 이 작품은 교육 모델에 대해 근본적으로 질문한다. 이외에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반대하는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알렉산드르 라스토르구에프 감독의 <더 텀>, 이란의 현실을 다룬 메흐란 타마돈 감독의 <이란인> 등 다섯편의 다큐멘터리들이 민주주의에 대해 고찰하게 한다.

한편 올해 영화제의 공로상은 영국 감독 줄리엔 템플에게 돌아갔다. 그는 펑크음악의 도화선이 되었던 그룹 ‘섹스 피스톨스’에 대한 다큐멘터리 <섹스 피스톨의 전설>(2000)을 만든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