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지경이다. 이름도 나달나달한 에너지 자회사에 2조원이나 쏟아붓고는 200억원에 판다니 기가 막힌다. 이거 하나가 아니다. 그 이름도 정체도 버라이어티한 사업들이 속속들이 등장한다. 이미 부도난 사실을 알고도 쉬쉬하며 사들이질 않나 웃돈을 얹어주며 사들이질 않나. 사업성이 안 좋고 부실이 크다는 지적은 “감이 좋다”거나 “이미 하기로 했다”며 깔아뭉갰다. 우수수 낙엽 떨어지듯 국부가 탕진됐다. 이렇게 ‘자원개발’이라는 신기루를 좇아 이명박•이상득 형제가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말아드신 비용이 수십조원이다. 어쩌면 이렇게 오와 열을 맞춰 깔끔하게 해먹었나 싶을 정도이다. 안에서는 4대강으로 밖으로는 자원외교로 옆구리로는 방산비리로 날리고 챙겼다. 이에 비하면 푼돈에 불과한 급식비, 보육료, 기초연금 등으로 지지고 볶는 게 허무할 지경이다.
이건 국정조사가 아니라 당장 수사에 착수할 사안이다. 모든 국민이 그야말로 눈 뜨고 코 베였다. 그 충실한 비서 노릇을 한 이가 지금 정권의 경제수장이다. 심지어 기억이 안 나고 자기는 모른단다. 궁지에 몰리자 “5년, 10년 뒤에는 회수율이 100%가 넘을 것”이라고 큰소리도 친다. 잘 모른다며. 정말 네 속엔 네가 너무 많구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믿어주는 나라님 덕분이겠지. 전임자는 알고 사기를 쳤는데 지금 나라님은 모르고 그런다는 게 차이려나. 전임자는 외교라는 이름으로 돈을 뿌려댔고 이분은 외교라는 이름으로 사교에 몰두한다. 뒷감당은커녕 급할 때는 전임자의 돈길 따라 줄행랑도 친다(세월호 참사 담화 내고 그날 오후 아랍에미리트로 날아가 기다린다는 왕세자도 없이 테이프 자르셨지). 없는 집 쪽박마저 깨지는 기분이다. 세계 자원 시장에서 이미 잡힌 ‘봉’, 앞으로 들어갈 돈도 천문학적이란다. 누가 감당하나. 결자해지밖에 안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