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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비극을 향한 고통과 분노
윤혜지 2014-11-17

멕시코 대학생 피살사건에 비판 목소리 낸 기예르모 델 토로

기예르모 델 토로

멕시코를 대표하는 감독인 기예르모 델 토로가 최근 벌어진 멕시코 대학생 43명 피살사건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멕시코 대학생 43명 피살사건은 교사 임용 차별 철폐를 주장하며 시위를 하던 교육대 대학생 43명이 한달간 실종됐다 최근 변사체로 발견된 사건이다. 부패 경찰과 결탁한 갱단의 소행이라는 수사 결과가 11월7일 발표됐다.

델 토로는 뉴욕 현지시각으로 11월10일 뉴욕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연례영화인 자선행사에 참석한 뒤 준비해온 편지를 읽으며 이 사건에 대한 멕시코 정부의 무책임한 행태를 지적했다. 델 토로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건에 대해 굉장히 비통하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멕시코 정부는 이 사건이 한 지역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우리는 이 범죄가 조직적이고 규모가 큰 악행의 일부라고 믿는다. 범죄조직과 멕시코 정부 내의 고위 공직자들의 유착을 의심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정부 당국의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한다”고 발언했다. 이날 자선행사엔 전 뉴욕 시장이자 미디어그룹 블룸버그 대표인 마이클 블룸버그, 영화감독 캐리 후쿠나가, 배우 에밀 허시, 케이티 홈스, 파드마 라크쉬미 등이 참석해 델 토로의 호소에 귀를 기울였다.

델 토로가 편지를 읽는 동안 또 다른 멕시코 출신 감독 알폰소 쿠아론과 시나리오작가이자 알폰소 쿠아론의 아들인 조나스가 델 토로의 곁에 서서 자리를 지켰다. 델 토로는 “우리는 이 끔찍한 현실에서 살아가야 하는 피해 학생들의 가족들과 모든 멕시코 시민들이 느끼고 있는 고통과 분노를 공유하고자 한다. 또한 인간의 권리를 해치는 조직범죄가 우리 가까운 곳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아주기 바란다”라고 말하며, 행사에 참석한 셀러브리티들이 멕시코 사회의 비극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기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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