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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판 <300>’ <1000: 최후의 전사들>

18세기 초 준가족은 카자흐족을 학살한다. 사르타이(아실칸 톨예포프)의 부모도 준가족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한다. 성인이 된 사르타이는 복수를 꿈꾸지만 라킴잔이 이끄는 카자흐족은 더이상 준가족과의 분란을 원치 않는다. 사르타이는 콜란(쿠랄라이 아나베코바)과 타이마스(아얀 유텝버겐)와 함께 젊은 카자흐인을 모아 준가족에 대항하려고 한다. 그를 곁에서 지켜보던 라킴잔의 딸 제레(알리야 아누아르베크)는 사르타이와 사랑에 빠진다.

감독 아칸 사타예브의 <1000: 최후의 전사들>은 카자흐스탄의 아니라카이 전투를 소재로 한 액션활극영화다. 국내외에서 ‘카자흐스탄판 <300>’이라는 카피가 심심찮게 쓰인다. 하지만 <300>과 <1000: 최후의 전사들>은 공통점보다 차이점이 눈에 띄는 영화다. 전자가 300명이 1만명을 무찌르는 화려한 전투 장면에 중점을 둔다면 후자는 사르타이라는 한명의 영웅에 방점을 찍는다. 그래서 <1000: 최후의 전사들>은 생각보다 짧은 전투 신과 생각보다 긴 사르타이의 사랑과 카자흐족 내부 통합 이야기로 이루어졌다. 사르타이의 위기가 내부의 배신자 때문에 닥쳐온 것도, 그런 동료마저 용서할 수 있는 사르타이의 영웅적인 면모를 부각시키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300>과의 공통점은 오히려 역사의식에서 엿보인다. 영화의 엔딩에서 카자흐스탄의 초대 대통령(24년 동안 집권 중이며 대통령 종신제 개헌을 추진한) 나자르바예프를 독립 영웅이라고 칭하는 자막을 보면 이 영화가 말하는 최후의 전사가 누구인지 헷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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