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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낭만주의 화가 터너의 빛이 영화를 비추다

개봉 첫주 흥행 기록 세운 마이크 리 감독의 <미스터 터너>

<미스터 터너>

지난 10월31일, 영국을 대표하는 풍경 화가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의 말년을 그린 마이크 리 감독의 신작 <미스터 터너>가 영국에서 개봉했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받았을 뿐 아니라 터너를 연기한 연기파 배우 티모시 스펄이 남우주연상까지 거머쥐면서, 이 작품에 대한 영국 영화팬들의 기대는 매우 뜨거웠다. <미스터 터너>는 아버지를 여의고 병마와 싸우면서도 빛을 캔버스에 담아내는 방법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했던 터너의 삶을 담담하게 조망하는 작품.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티모시 스펄에 대해 “열정과 사교성을 갖춘 천재 화가에서 내면에는 고독함과 냉정함을 동시에 가진 터너로 완벽하게 변신했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미스터 터너>는 첫 개봉임을 감안하더라도, 영국 전역에서 129개라는, 매우 제한된 극장에서만 상영되었는데도 개봉 첫주 90만파운드가량을 벌어들였다. 덕분에 이 영화는 영국 내 11월 첫주 박스오피스 7위에 오르며 마이크 리의 역대 작품 중 최고의 첫주 흥행수익을 냈다. 마이크 리의 작품 중 가장 높은 오프닝 수익을 기록한 영화는 2008년작 <해피 고 럭키>로, 당시 77개 상영관에서 총 38만5천파운드의 수익을 거둔 바 있다. 영국의 또 다른 일간지 <가디언>은 “<미스터 터너>가 마이크 리의 작품 중 최고의 박스오피스 오프닝 기록을 세웠다”는 것을 영화 섹션 박스오피스 주요 기사로 올리며 “그간 ‘쿠존’, ‘픽처하우스’ 등과 같은 예술영화관에서만 마이크 리의 작품이 주로 개봉됐던 것에 반해 이번에는 영국의 대형 상업영화관 체인인 ‘오데온’ 등에서도 일부 상영관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미스터 터너>는 첫날의 좋은 개봉 성적 덕분에, 주말에는 전체 상영관 수가 좀더 늘었고, 가족영화 관객수가 급격히 줄어든 월요일에는 상영된 영화 중 최고의 예매율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가디언>은 “<미스터 터너>가 마이크 리 감독의 최고 흥행작 <베라 드레이크>(2004)의 흥행수익인 238만파운드를 넘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