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사이트를 구축해 아시아 영화지도를 그리는 사업이 가능할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2014 아시안영상정책포럼(주최 부산영상위원회, 부산광역시, 아시아영상위원회네트워크(AFCNet))이 열렸다. AFCNet 회장이기도 한 부산영상위원회 오석근 운영위원장은 “영화를 통한 공적개발원조 사업이 지난해 화두였다. 올해는 아시아영화를 보다 효율적으로 세계에 소개하고 교류를 장려하기 위한 온라인 플랫폼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논의했다”면서 “플랫폼 구축에 필요한 기술적, 정책적 방안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플랫폼 구축은 자국에서 상영관 부족으로 상영 기회를 잡지 못한 아시아영화들이 ‘영화제용 영화’로 남는 현상을 두고 공적 차원의 지원 방안을 논의하다가 나온 대안 중 하나다.
10월6일 열린 2014 아시안영상정책포럼 첫 번째 세미나 ‘아시아영화의 교류, 통로를 열다’에서 아시아 영화인들이 아시아영화를 한곳에 모아 감상할 수 있는 포털 사이트를 구축할 방법을 논의했다. 넷팩 필립 치아 부회장은 “아시아 여러 국가의 영화를 하나로 모으려면 두 가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하나는 검열로부터 자유로운 공간을 찾을 것. 또 하나는 저작권을 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10월7일 진행된 아시안영상정책포럼 두 번째 세미나 ‘아시아영화 배급, 난제에 부딪히다’에서는 독립영화 배급의 새로운 돌파구로서 온라인 상영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필리핀문화센터 미디어아트 에드워드 카바뇨 위원장은 “최근 필리핀의 VOD 시장 역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불법 복제 문제가 맞물려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온라인 상영이나 VOD 서비스가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창작자에게 적절한 보상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