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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을 합리로 풀어내겠다”
주성철 사진 오계옥 2014-10-07

김수 당선자 인터뷰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경희대 연극영화학과 연출 전공으로 동국대 영상대학원에서는 이론을 전공했다. 단편영화를 대여섯편 찍었고 <인사동 스캔들>(2009) 제작 초기 연출부 막내로 들어가 일하던 중 제작이 무산되어 나온 경험도 있다. 영화는 한참 뒤 새로운 스탭을 꾸리면서 완성됐다. <씨네21> 영화평론상은 2011년, 2012년 최종 본선까지 올랐다. 수상자 발표 심사평에도 내 이름이 언급됐었기에 좌절이 컸다. (웃음) 작품비평과 이론비평 모두 미국영화로 결정하는 게 전략상(?) 좋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냥 솔직하게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에 대해 써보자고 생각했다.

-연극 연출가로도 데뷔했다고. =지난해 연극 <거짓말 게임>을 연출하며 데뷔했는데, 처음에는 희곡만 쓰고자 했다가 제작사인 ‘블루 바이씨클’ 대표이기도 한 김준삼 교수가 ‘하는 김에 연출까지 할래?’ 권유하셨다. (웃음)

-그들 영화와 감독을 선택한 구체적인 이유는 뭔가.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는 호불호가 갈렸던 작품인데,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았다. 표현방식과 내용 사이의 모순과 괴리감이 오히려 더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이전까지 주제와 내용에 맞는 옷을 입혔다면, 이번 작품은 개운치 않은 웃음으로 자조하는 영화여서 그 안에 뭔가 거장의 메시지가 있을 것 같았다. <인사이드 르윈>은 영화 속 고양이를 토끼로 치환하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느낌도 들었다. 영화의 ‘구조’를 그들처럼 자유자재로 다루는 사람이 있나 싶다.

-앞으로 창작과 비평 사이에서 어떤 길을 걷고 싶은지. =앞으로 1~2년 정도는 평론에 매진하고 싶다. 개인적인 바람은 직관을 합리로 풀어내는 평론을 하고 싶다. 어린아이 같은 순수 관객으로 입 벌리고 박수 치며 영화를 본 다음 그것을 조목조목 합리적으로 퍼즐을 풀 듯 풀고 싶다. 그리고 ‘평론이 죽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옥석 가운데 ‘옥’을 담당해야 할 평론가의 직업윤리는 소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