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들이 직선제와 자치 통치를 요구하며 반중국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9월22일부터 시작된 홍콩 내 24개 대학의 동맹 휴업이 계기가 된 이번 시위는 9월28일 시위대가 홍콩 금융의 메카 센트럴 거리를 점거하며 본격화됐다. 여기에 중국 최대의 경축일인 10월1일 국경절을 기점으로 10만여명의 홍콩 시민들이 거리에 운집했다는 소식이다. 이번 시위에 홍콩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 해산에 나서고 있다. 홍콩에서 최루탄이 등장한 건 2005년 홍콩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 각료회의 당시 한국 농민들의 항의 시위를 해산하기 위해 사용한 이후 9년 만이다. 이에 홍콩 시민들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우산으로부터 벗어나겠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우산으로 맞서는 중이다.
홍콩의 젊은 영화인들도 시위에 적극적으로 가세하고 나섰다. 홍콩 출신의 영화감독 안젤로 코스타디마스는 시위 지지의 뜻을 담아 직접 로고까지 제작했다. 노란색 바탕 위에 두개의 우산을 들고 서 있는 남성을 그려넣은 그림으로 저항을 의미한다. “현재 홍콩 내 대학생들이 민주주의 쟁취의 의미로 노란 리본을 달고 시위에 참여하는 데에 나 역시 동참한다는 의미로 노란색을 썼다”고 밝힌 데 이어 “이번 저항 행동은 1989년 천안문 광장에서 탱크 앞에 당당히 서 있던 탱크맨을 기억하게 만든다. 두개의 우산은 그런 저항의 의미를 담았다”고도 전했다. 홍콩에서 촬영감독으로 활동 중인 제프 창 역시 제작자, 촬영감독 200여명과 함께 길거리에 있는 쓰레기통에서 쓰레기를 분리 수거하는 독특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화제다.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중국 정부와 홍콩을) 분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쓰레기통에 한데 모여 있는 걸 더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