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극장, 영화제 등 다큐멘터리를 접할 수 있는 통로는 다양해졌지만 다큐멘터리 산업은 여전히 불모지나 다름없다. 다큐멘터리 육성과 기반환경 조성을 기치로 내걸고 지난해부터 시작된 인천 다큐멘터리 포트 2014가 오는 11월1일부터 5일까지 5일간 파라다이스 호텔 인천에서 열린다. 지난해 선보인 ‘다큐멘터리 피칭포럼 2013’의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 올해는 ‘한국 다큐멘터리 피칭’에 이어 아시아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하는 ‘아시아 다큐멘터리 피칭’, 미완성 및 미개봉 다큐멘터리를 지원하는 ‘러프컷세일’ 부문을 신설했다. 행사를 준비 중인 조지훈 프로듀서는 “방송국과 영화업체는 물론 국내 후반작업업체, 단관극장들을 비롯한 50여개의 민간기업 단체들이 참여해 각자 필요한 파트너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라며 좋은 다큐멘터리 프로젝트의 완성을 위한 만남의 장을 제공하는 것이 이 행사의 취지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펀드의 투자 대상이 될 부문별 최종 본선 진출 프로젝트 30편이 선정됐는데, 한국 다큐멘터리 피칭부문에는 55편의 프로젝트가 접수되어 총 12편이 선정되었다. 정지우 감독의 다큐멘터리 데뷔작 <남극의 과학자들>을 비롯해 김응수 감독의 <소포리에서>, 박경근 감독의 신작 프로젝트 <군대놀이> 등이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 작품은 10월1일부터 펀딩21을 통해 프로젝트의 정보를 사전공개,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최고 인기작을 뽑아 제작비 1천만원을 지원한다. 20개국 78편이 응모한 아시아 다큐멘터리 피칭 부문에는 왕빙 감독과 이탈리아 공동프로젝트 <국경의 여인들>, 한국과 몽골의 공동제작 프로젝트 <슬픈 늑대> 등 10편이 엄선되었고, ‘러프컷세일’ 부문에는 지난해 ‘다큐멘터리 피칭포럼 2013’에서 KCA 베스트 피칭상을 수상한 박혁지 감독, 한경수 PD의 <춘희막이> 등 8편이 뽑혔다. 시상과 투자를 포함한 6억원 규모의 펀드가 아시아 다큐멘터리의 미래를 위해 어떤 선택을 할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만나 어떤 시너지를 이끌어낼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