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레쉬맨, 마스크맨, 바이오맨. 이 익숙한 이름들은 1975년부터 반다이에서 제작한 슈퍼전대 시리즈에 나오는 인물 중 일부다. ‘전대물’이라고 칭하는 이 시리즈는 특별한 힘을 지닌 다섯 히어로가 악을 물리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데 38번째 전사들이 대를 잇고 있는 인기작이다.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 vs 고버스터즈 공룡 대결전! 안녕, 영원한 친구여>는 극장판으로 제작되는 vs 시리즈, 전 세대와 현 세대 레인저를 잇는 크로스오버가 취지인데, 이번에는 ‘공룡’을 힘의 매개로 하는 선배 레인저들까지 출연해서 외계 세력에 맞선다.
우주대공룡 보르도스는 예전 레인저에게 처치된 악당들의 원한을 모아 지구 침략을 모색하고 있다. 다이노 썬더가 물리친 가일톤, 다이노 레인저와 싸운 그리포자를 포함해 현재 활약하는 고버스터즈의 적, 데보스 군까지 가담했다. 설상가상으로 티라노사우루스의 힘을 받는 선배 레인저들까지 이들에게 조종당하는 형국. 37대 파워레인저 다이노포스는 보르도스 세력에 맞서 선배 레인저들을 구해야만 한다. 이 지난한 과정을 1시간 동안 쉴 틈 없이 밀어붙이는 액션으로 보고 있으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알록달록한 코스튬을 입은 레인저들이 끊임없이 터지는 폭죽 앞에 진지한 포즈를 취하고 레인저들의 각종 무기와 수전룡까지 빠짐없이 등장해서 충실한 팬서비스에 임한다. 전대물이 낯선 관객이라면 유치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액션 선물세트지만, 전대물의 오랜 마니아거나 다이노포스의 어린이 팬이라면 함께 외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브레이브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