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혹은 세계 영화사에서 의미 있는 작품들의 행방을 찾는 ‘모스트 원티드 캠페인’(Most Wanted Campaign)은 영국영화협회 국립자료원이 지난 2010년 창립 75주년을 기념해 시작한 프로젝트다. 당시 국립자료원이 ‘지명수배’ 명단에 올린 작품은 총 75편으로, 국립자료원은 리스트 속 작품이 발견될 때마다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하고 있다. 가장 최근인 4월에는 네덜란드 국립영화원의 도움을 받아, 1923년 제작된 조지 피어슨 감독의 <러브 라이프 앤드 래프터>(Love Life and Laughter)를 발견하기도 했다.
지난 8월에는 영국영화협회 국립자료원이 특히 주목하고 있는 10개의 사라진 작품 리스트를 갱신했는데, 이중에는 영국 무성영화 시대를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조지 피어슨 감독의 1914년작 <주홍색 연구>가 포함되어 영국의 영화 팬들뿐 아니라 셜록 홈스 팬들도 주목하고 있다. 게다가 오는 10월17일부터 런던박물관에서 <셜록 홈스전>이 열릴 예정이라 잃어버린 셜록 홈스 영화찾기에 대한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자료원에 따르면 조지 피어슨의 <주홍색 연구>는 아서 코난 도일의 동명 작품이 최초로 영화화된 것이라는 점에서 영화사, 문학사적으로 큰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사실 조지 피어슨의 <주홍색 연구>는 발표된 직후 발발한 1차 세계대전 때문에 관련된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한다. 국립자료원은 조지 피어슨 감독이 1957년 발표한 자서전 <플래시백>을 통해 이 작품에 대한 실마리를 찾았고, 영화의 스틸컷까지는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원본의 행방은 아직까지 묘연한 상태다. 국립자료원 큐레이터 브리오니 딕슨은 “이 작품은 가히 세계적이랄 수 있는 셜록 홈스에 관한 첫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는 이 작품을 찾아줄 슈퍼 탐정이 어딘가에서 곧 나타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