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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차세대 감독을 알리는 자리
송경원 2014-10-02

김성훈, 부지영 감독 등이 참여한 ‘시티 투 시티-서울’ 기자회견

(왼쪽부터) 부지영, 박정범, 정주리, 김성훈 감독

9월10일 TIFF를 상징하는 벨 라이트박스에서 ‘시티 투 시티-서울’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카메론 베일리 집행위원장이 직접 진행을 맡은 이 행사에는 박정범, 부지영, 정주리, 김성훈 감독이 자리했다. 서울의 오늘은 물론 이창동, 홍상수를 이을 차세대 한국 영화감독들의 얼굴을 알린 자리였다. 여기에서 감독들이 전한 서울에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의 의미를 짧게 전한다.

김성훈 서울은 수도로서 600년이 넘는 시간과 1천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수많은 이야기가 잠들어 있는 도시다. 한국영화가 주로 자극적인 폭력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름답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영화들도 많다. 그런 영화들도 많이 불러주면 좋겠다.

부지영 1990년대 한국영화는 다양했다. 2000년 이후 불안이 폭력적인 방식으로 드러나는 영화 중 장르영화로는 조폭영화가, 아트하우스 경향의 영화로는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감독의 영화 등이 성취를 이루며 폭력, 남성성 등의 인식이 굳어진 것 같다. 산업 전반에 남성 위주의 네트워킹이 더 활발하지만 현장에서는 훌륭한 감독과 훌륭하지 않은 감독이 있을 뿐이다.

정주리 내 영화는 한국에서도 지역적이고 지엽적이며 개인적인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 이야기가 이렇게 멀리까지 와서 관객과 공감할 수 있을지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품고 왔다. 관객이 굉장히 집중해서 관람하는 걸 보면서 내 영화를 오랜만에 집중해서 다시 보게 됐다. 큰 용기와 격려를 얻고 돌아가는 기분이다.

박정범 꿈과 희망이 쓰러져가는 풍경, 그 과정에서 발산되는 인간들의 에너지에 끌린다. 하지만 불안이나 공포 속에서도 인간이 인간을 구원할 것이란 믿음으로 희망을 보여주고 싶다. 3시간이 넘는 영화를 끝까지 집중해서 봐주는 관객의 반응이 놀라웠다. 내적으로 텍스트를 읽어주는 것 같아 소중한 경험이었고 진지하게 소통할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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