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아트시네마는 올해 예술영화전용관 운영 지원 사업 심사에서 탈락했다. 협동조합 방식으로 오랫동안 운영된 지역 예술영화전용관이다.
지역 예술영화전용관 대신 멀티플렉스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예술영화전용관 운영 지원 사업에 선정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월1일 발표된 2014년 예술영화전용관 운영 지원 사업 심사 결과에 따르면,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대전 아트시네마, 예술영화 불모지 대구에서 한국 독립영화를 꾸준히 상영해온 대구 동성아트홀이 탈락했다. 대신 롯데시네마 주엽 6관, 청주 4관, 건대입구 아르떼관, 대구 9관, 센텀시티 8관 등 멀티플렉스 5개관이 선정됐다. 영진위 국내진흥부 주성충 팀장은 “이번 선정은 지난 10년 동안 진행해온 예술영화관 지원 사업을 재점검하고, 전환점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문화체육관광부, 기획재정부, 국회 등 상급 기관으로부터 지역극장의 수입이 지원금보다 적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잠재 관객 개발을 위해 극장 시설, 접근성 등 환경을 주요 기준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구와 대전의 예술영화전용관이 탈락한 건 안타깝지만, 오랜 고민 끝에 내린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심사 결과를 두고 독립영화계는 “의지 있는 예술영화전용관을 지원은커녕 외면한 건 명백한 직무 방기”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독립영화전용관 확대를 위한 시민모임 원승환 이사는 “울산, 창원, 제주 등 여러 지역에서 예술영화관 설립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심사 결과는 기능기구로서 영진위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며 “심사에 탈락한 지역 예술영화전용관이 문을 닫게 된다면 나중에 다시 만드는 데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심사에서 탈락한 지역 예술영화전용관 관계자는 “이런 결정이 나리라고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빨리 찾아와 당혹스럽다”며 “기존 극장 후원자들을 중심으로 협동조합 방식을 좀더 강화할 고민을 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