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로렌스도, 리한나도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할리우드 유명 톱스타 100여명의 아이폰이 훌러덩 털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은 27살의 전문해커로 애플 아이클라우드 서비스의 맹점을 노리고 계정에 접근, 스타들의 누드 사진을 고의로 유출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를 맡은 FBI에 따르면 “범인은 아이클라우드의 서비스 중 하나인 ‘파인드 마이 아이폰’의 버그를 이용해 임의로 대량의 패스워드를 만든 후 그와 일치하는 인물의 아이클라우드를 해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을 두고 애플은 “자사의 아이클라우드 보안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다”, “해킹보다는 보안 질문의 답을 추측하는 방식의 탈취에 가깝다”라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할리우드 스타들은 강경하게 맞서고 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지만 빠르고 정확하게 후속 조치를 해나가자는 쪽이다. 여배우의 몸을 두고 무례한 언사를 서슴지 않는 언론과 대중에게 일침을 가하는 것으로 유명한 제니퍼 로렌스는 이번 사건을 “명백한 사생활 침해”로 보고 법적 대응을 불사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케이트 업튼도 유출된 사진 속 인물이 본인임을 인정한 뒤 “강력한 법적 조치를 원한다”고 전했다. 커스틴 던스트가 자신의 트위터에 “아이클라우드 고마워”라는 반어적 표현으로 상황을 비꼰 게 이례적인 반응일 정도다. 피해를 입은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는 “대중이 스타들의 피해 소식을 듣고도 계속해서 유출된 사진을 찾아보는 관음증도 큰 문제”라는 뼈 있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문제의 원인을 찾아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정신 나간 범인을 엄벌하는 일 못지않게, 개인정보 보호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애플의 태도 변화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