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뀔 때쯤 홍상수의 영화를 기다리는 건 이제 우리의 어떤 삶의 방식이 되었다. 올가을에는 <자유의 언덕>이라는 홍상수 영화가 온다. 그 <자유의 언덕>에 관한 네개의 편지를 여기 묶었다. 서로 다른 필자가 <자유의 언덕>의 사물과 인물들에게 보내는 편지글이다. 네개의 편지글을 안내하기 위한 전문이 별도로 있기는 하지만 영화를 보기 전 읽는 당신이라면 궁금한 점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가 될 거라고 우린 생각하지 않았다. 이 특집 기사는 두 부류의 감상자를 적극 고려했다. 기사를 읽고 궁금증 때문에 극장으로 향할 감상자와 영화를 보고 나와 무언가 풍성한 글을 읽고 싶은 감상자들을 고려하여 작성했다. 그리고 감독 홍상수, 배우 가세 료와 나눈 값진 필담을 덧붙였다. 여러분의 가을을 <자유의 언덕>으로 시작하기를 진심으로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