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9일부터 영화인들은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영화인준비모임(이하 영화인준비모임)을 만들어 24시간 릴레이 단식에 동참해왔다.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 중이던 김영오씨를 지지하는 의미에서다. 영화인들의 동조 단식은 광화문 단식 농성장에서의 참여와 각자의 일터에서의 개인적 지지,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됐고 수많은 영화인들이 SNS 인증을 통해 참여 의사를 전했다. 동조 단식 20일째인 8월28일, 영화인준비모임은 보다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기 위해 외환은행 노동조합과 연대해 두 가지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이 진행한 외환은행 조기통합에 반대하며 투쟁 중이다.
두 단체가 공동으로 발표한 계획은 10인10색 영상 제작 작업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영상 공모전이다. 먼저 민병훈, 김경형, 이훈규, 백승우 감독을 포함한 10명의 영화감독이 세월호 사건에 관한 영상을 만들어 공공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추모,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의 당위성, 안전한 나라를 향한 염원 등이 공통주제다. “방금 전 영상을 완성해 영화인준비모임에 보냈다”는 민병훈 감독은 “전부터 영화감독으로서 호소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던 중이었기 때문에 제안을 받자마자 선뜻 참여할 수 있었다”고 한다. 민 감독은 사람들의 손에서 손으로 건네받은 씨앗이 겨울을 지나 봄을 맞이하며 꽃을 피우게 된다는 내용의 단편 <생명의 노래>를 만들었다.
또 하나, 10인10색 영상 제작 작업과 같은 주제로 일반인 대상의 공모전도 연다. 출품작은 감독과 영화평론가들의 1차 심사를 거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 광화문 광장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영화인준비모임은 “이렇게 모은 작품들로 ‘세월호 영상제’를 열어볼 생각이다. 영상제는 10월15일쯤으로 계획하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과 접수처는 협의 중이지만 추석 전후로 공모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