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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위태로움 가득한 그 거리의 드라마
이다혜 2014-08-28

<여름, 비지테이션 거리에서> 아이비 포코다 지음 / 책세상 펴냄

<여름, 비지테이션 거리에서>는 영화로도 만들어진 소설 <미스틱 리버>와 <살인자들의 섬>(영화 제목은 <셔터 아일랜드>) 등을 쓴 데니스 루헤인이 직접 선택해 출간 전부터 화제를 일으킨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소개되었다. 아이비 포코다라는 저자 이름이 낯설기 때문일 것이다.

밸러리와 준은 절친한 소녀들이다. 그들은 어느 여름밤, 뉴욕 만으로 흘러드는 이스트 강에서 고무보트에 올라탄다. 그리고 밸러리만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고 준은 행방불명된다. 그 밤에 두 소녀를 목격한 흑인 소년, 의식 잃은 밸러리를 발견한 남자, 그리고 밸러리의 죄의식. 준은 살아 돌아올 수 있을까.

<여름, 비지테이션 거리에서>는 미스터리이되 범죄소설이라고 부르기 어렵다. 하지만 범죄와 연루된 사람들이 많은 곳이 비지테이션 거리다. 두 소녀의 이야기인 것처럼 시작하지만, <여름, 비지테이션 거리에서>는 언제나 위태롭게 비틀거리는 사람들의 거리이며 그 거리 자체가 책의 주인공이다. 준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 궁금증보다는 밸러리는 이제 어떻게 될까 하는 쪽이 더 궁금하고, 그녀를 구해낸 남자와 그 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들여다보는 쪽이 작가 아이비 포코다의 진짜 호기심이다. 범죄로 추정되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가장 먼저 의심을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여름의 후텁지근한 공기가 시종일관 이 거리의 사람들에게 달라붙어 있다. 마지막 순간에 알게 되는 것은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었던 시선의 정체, 그리고 죄를 짓지 않았는데도 죄의식을 느끼던 이들의 과거. 불행을 겪은 순간에 시계가 멈추어버린 이들이 경험하는 연옥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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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태로움 가득한 그 거리의 드라마 <여름, 비지테이션 거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