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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온정 담은 ‘시원한’ 기부
윤혜지 2014-08-25

아이스 버킷 챌린지, 전세계 대유행

<캐리>를 패러디한 푸 파이터스의 아이스 버킷 챌린지 영상.

전세계가 얼음통 하나로 들썩이고 있다. SNS를 통해 전세계에서 유행 중인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최근 미국 ALS(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루게릭병)협회가 루게릭병의 치료법을 개발하고 환자들을 돕고자 고안한 모금 캠페인이다. 차가운 물에 입수하는 방식의 암학회 기부 독려 캠페인인 ‘콜드 워터 챌린지’의 변형이라고 알려져 있는 이것은 참가자가 얼음물을 뒤집어쓴 뒤 다음 참가자 세명을 지목하는 방식으로, 지목당한 사람은 24시간 내에 똑같이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미국 ALS협회에 100달러를 기부해야 하는 것이 규칙이다. 대개는 얼음물도 뒤집어쓰고, 기부도 한다.

처음엔 스포츠 스타들을 중심으로 유행하던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점차 정치인과 기업인, 셀러브리티 그룹에 까지 번졌다. 아이스하키 선수 매리안 개보릭은 정빙기로 아이스링크의 얼음을 갈아 뒤집어썼고, 마크 저커버그의 지목을 받은 빌 게이츠는 손수 얼음물을 퍼붓는 기계를 설계하기까지 하는 등의 열의를 보이며 캠페인에 참여했다. <투나이트쇼>의 진행자 지미 팰론은 방송 중에 패널, 스탭들과 다함께 얼음물을 뒤집어쓰기도 했다. 심지어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도 저스틴 비버로부터 지목받았는데 오바마는 얼음물 대신 기부를 택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톰 히들스턴, 크리스 헴스워스, 니콜 키드먼, 벤 애플렉, 기네스 팰트로, 미키 루크, 에마 스톤 등 할리우드의 영화인들도 열성적으로 캠페인에 뛰어들고 있다. 록밴드 푸 파이터스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와 영화 <캐리>를 섞어 3분8초의 정성스러운 패러디 영상을 연출하기도 했다. 다음 참가자로 스티븐 킹을 지목하는 재치도 보였다. 톰 크루즈는 “스탭의 몫까지 기부한다”며 스탭들이 줄을 서서 들이붓는 얼음물을 기꺼이 참아내기도 했다. 미국 ALS협회는 현재까지 “지난해의 16배가 넘는 액수인 3150만달러가 모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