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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누워서 읽어도 괜찮다
이다혜 2014-08-21

<가토 슈이치의 독서만능> 가토 슈이치 지음 / 사월의 책 펴냄

이 책은 1년에 (일이나 공부와 무관한) 책을 3권 이하로 읽는 독자에게 권할 만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자녀의 독서를 장려한답시고 책상 앞에 앉혀놓는 부모라면 누워서 읽어도 괜찮다는 조언에 귀를 기울여보라. “독서는 마음의 몫이다. 그래서 ‘한번 책을 잡으면 다 읽을 때까지 침식을 잊는다’라는 말도 있는 것이다. 기왕에 자는 것도 먹는 것도 잊었다면 아예 몸을 잊는 것이 독서의 이상이 아닐까? 물론 가장 편한 자세여야 할 것이다.”

책과 가까운 독자라면 “책을 읽지 않는 ‘독서술’’’이라는 신통방통한 장을 주목할 것. 읽을 책을 선택하는 것은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 특히 문학에 관해서라면 한번쯤 한 작가의 작품만 읽어보기를 권하는데, 특정 작가와 동시대를 걸으며 함께 나이들어간다면 유행하는 작품만을 따라 읽어서는 맛볼 수 없는 독서의 진면목을 경험하게 된다. 어려운 책을 읽는 ‘독파술’ 대목도 흥미롭다. 글에 비해 내가 너무 무식한가 고민한 적이 있는 숙련된 독자라면, “쓰고 있는 본인도 이해하지 못한다”며 숙고된 것일수록 명료하게 표현되기 마련이라는 프랑스 시인 부알로의 문장을 인용하는 가토 슈이치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질 것이다.

가토 슈이치는 가볍고 날랜 문장으로 시작해서 종래는 독서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에 답한다. 평생 지속 가능한 독서란 어떻게 버릇들여야 하는가를 말이다. “어떤 책이 나에게 어려운 까닭은 결국 내가 그 책을 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어렵다? 책이 불량하거나 불필요한 책이거나. 하지만 훌륭한 작업을 하기 위해 날카롭게 벼른 공구가 필요하듯이, 독서의 축적은 단어의 개념을 꾸준히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는 노력이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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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읽어도 괜찮다 <가토 슈이치의 독서만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