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Report > 해외통신원
[로마] 도심 속 달빛 아래서 영화 보기

여름밤의 낭만 담은 야외극장

‘영화의 섬’ 행사 전경.

이탈리아 사람들의 ‘조상 덕’ 보기는 여름에도 계속된다. 시민들이 조깅을 하거나 산책로로 사용되던 도심의 공원과 광장이 여름이면 멋진 야외극장으로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한낮에는 35도에서 40도를 오가는 더운 날씨 때문에 시원한 바람이 부는 밤부터 도시는 활기를 띤다. 낮보다 아름다운 여름밤, 도심 속 달빛 아래 야외극장에서 보는 영화들은 일반 극장에서 보던 영화와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야외극장은, 학기가 시작되는 (전년도) 9월부터 6월까지 개봉해 제법 인기를 모았던 영화들을 재상영하는 공간으로, 이탈리아에서 여름을 보내는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고있다. 더불어 영화인들과의 만남, 콘서트, 전시회, 주제가 있는 토론회 등 다양한 문화교류의 현장이 되기도 한다. 문화적 배경과 특색이 제각각인 이탈리아의 지역들이 이때만큼은 닫힌 공간에서 열린 광장으로 시민을 끌어들이는 것이다.

여름의 낭만을 담아내는 로마 야외극장은 ‘로마의 여름’(estate romana)이라는 이름으로 로마 곳곳에서 30여개가 운영되고 있다. 로마시는 6월 말부터 9월까지 세달 동안 야외극장에서 700여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그중에서도 꼭 체험해봐야 할 행사는 로마 시내의 한복판을 관통하는 테베레 강가에서 열리는 ‘영화의 섬’(l’isola del cinema)이다.

‘영화의 섬’은 1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치는데 올해는 유럽, 라틴아메리카, 아시아를 아우르는 영화들을 소개하는 ‘세계의 섬 페스티벌’, 제4회 세계단편영화제 ‘도시의 섬’, 로마 지역 단편영화제 ‘맘마 로마’, 신예 영화감독 등단을 지원하는 첫 단편영화제 ‘그룹파마’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시민들에게는 한여름밤의 기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