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자면 투니드(TOONEED)는 올레마켓 웹툰의 NPC(Non Player Character, 롤플레잉 게임에서 플레이어에게 퀘스트를 제공하거나 도움을 주는 캐릭터)같은 존재다.” 투니드는 ‘만화(TOON)의 필요(NEED)’란 뜻으로 박철권 대표가 임시로 만들어놓은 상호명이다. 올레마켓 웹툰 사업은 KT가 진행하고, 웹툰 프로듀싱 업무는 투니드의 박철권 대표가 돕고 있다. 박철권 대표와 투니드의 세명의 PD가 신인 작가 발굴 및 작품 기획 개발, 연재에서 완결까지의 작품 프로듀싱을 담당한다. 이후의 상품화 작업과 홍보 마케팅에 관한 자문까지도 투니드의 몫이다.
-올레마켓 웹툰이 7월17일이면 첫돌을 맞는다. =여기까지 오는 데도 정말 힘들었다. 작가들 모아서 작품 런칭하기까지 두달밖에 안 걸렸으니까. 그때 살이 8kg이나 빠졌다. 여름에 시작했으니 땀 닦느라 가방에 아예 수건을 넣고 다녔다. 손수건이 아니다. (웃음) 올레마켓 웹툰 1주년은 손에 수건 감고 다니며 동분서주한 결과물이다.
-메일 주소만 입력하면 회원가입이 되더라. 포털 자체에 가입해야 하는 보통의 회원가입 방식과는 달랐다. =통신사는 포털에 비해 회원가입의 진입장벽이 높다. 웹툰은 독자의 참여가 매우 중요한 매체인데 댓글 하나를 달기 위해 회원가입의 수고로움을 감수할 독자는 많지 않다. 작가들에겐 독자의 반응 자체가 매우 의미 있게 다가온다. 그래서 독자와 작가가 손쉽게 소통할 수 있도록 간소화된 회원가입 시스템을 도입했다. 하지만 약식 가입 체계는 결제가 안 되기 때문에 유료 서비스를 대비해 또 다른 시스템을 고안할 필요는 있다고 본다.
-작가들에게 고정 고료를 지급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고정 고료를 지급하면서 이후에 생기는 부가 수익을 나누는 시스템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 최소한의 고료를 보장하지 않은 채 수익을 나누는 방식을 취한다면 손해보는 작가가 훨씬 많을 거다. 대중은 유료 결제 앞에 피도 눈물도 없기 때문이다. (웃음) 하지만 성인을 타깃으로 한 작품이나 구작 등을 유료 콘텐츠로 런칭할 계획은 갖고 있다.
-‘간판 작가’가 아직 없다는 게 불리할 수도 있겠다. 강풀의 <일쌍다반사>, 최규석의 <습지생태보고서> 등 인기 완결작을 라인업에 포함한 것도 그래서인가. =구작은 앞으로 점점 줄어들 거다.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이벤트성으로 오픈한거다. 올레마켓 웹툰이 방점을 찍는 부분은 우리가 섭외한 신인 작가가 기획에서 완결까지의 과정을 겪어보게 하는 거다. 신인이든 아니든 작품 자체가 좋으면 일단 완결을 목표로 한다. 신인 작가는 그 과정에서 틀림없이 성장하기 때문이다. 당장의 작품이 인기작이 아니더라도 그다음을 생각하며 작가를 프로듀싱한다. 이렇게 성장한 작가들이 나중에도 우리와 함께해준다면 그들이 올레마켓 웹툰의 간판이 되지 않겠나.
-출발이 한참 늦었다. 올레마켓 웹툰은 어떤 블루오션을 기대하고 웹툰 사업에 뛰어들었나. =욕심내긴 멀었다. KT에서 구체적인 방문자 수를 밝히지 않아 공개할 순 없지만 방문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는 건 사실이다. KT 내부에서도 웹툰 사업과 관련한 더 탄력적인 계획들을 세우고 있다. 회사 특성에 맞게 KT 고객 중심의 마케팅을 시도할 수도 있고, 해외 진출 시 통신사를 기반으로 엮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 모바일 시대에 맞춰 웹툰 시장이 통신사업과 연관돼 발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미 캐릭터가 뚜렷한 네이버 웹툰과 다음 만화속세상에 대적할 올레마켓 웹툰만의 개성은 뭔가. =동료의식이랄까. 작가 생활을 했던 경험이 신인 작가를 프로듀싱하는 데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 것 같다. 경력 작가를 섭외하는 건 그 자체로도 힘들지만 우리와 같이 출발한 신인 작가들이 이 플랫폼 안에서 자기 색을 만들어가길 원했다. 머지않아 2, 3년 뒤엔 올레마켓 웹툰의 색이 분명하게 구분이 될 거다. 지금부터는 출판이나 영상화 등의 외부 마케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