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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장그래가 누군지 모르세요?
신두영 이주현 사진 씨네21 사진팀 2014-07-24

강풀, 윤태호 등 8명의 만화가가 뽑은 최고의 웹툰

웹툰의 역사가 10년이 넘었다. 많고 많은 작품들 가운데 어떤 작품을 봐야 할지 고민한다면 하나의 해법을 제안한다. 강풀, 곽백수, 굽시니스트, 양영순, 윤태호, 정다정, 주호민, 하일권 등 인기 만화가에게 추천할 만한 최고의 웹툰을 꼽아달라고 부탁했다.

강풀의 추천작 윤태호 <미생>

“(윤)태호 형과 워낙 친해서 <미생>을 꼽는 게 그런데 그래도 역시 <미생>. 태호 형이 <미생> 한다고 했을 때 이거 망한다고 말렸었다. 처음엔 진짜 ‘바둑’만화인 줄 알았다. <미생>은 사실 특별할 게 없는 이야기다. 평범한 회사원이 주인공인 평범한 이야기. 요즘 대부분의 웹툰이 흥미 위주로 창작되고 있다. 나 역시도 그렇고 기발한 발상, 특별한 소재에 치우쳐 있는데, 좋은 이야기는 소재에서 머물면 안 된다. 윤태호 작가는 <미생>을 통해 자신의 내공을 보여줬다. 또 <미생>만큼 타깃층이 명확한 만화가 있을까. 20대 후반에서 30대까지의 회사원을 타깃으로 삼았다. <미생>은 웹툰이 나이 어린 사람들의 전유물이란 사고를 깨고 만화의 지평을 넓혔다.”

곽백수의 추천작 김양수 <생활의 참견>

“<마음의 소리> <꽃가족> <송곳> 그리고 <가우스전자>도 참 좋은데…. (웃음) 하나만 꼽자면 <생활의 참견>을 추천하고 싶다. 김양수 작가는 기자 출신으로 문장력이란 기반이 있어서 만화가 잘 읽힌다. 문학적 감수성도 배어 있고 마냥 웃기기만 한 게 아니라 삶에 대한 관조, 애정, 따뜻한 시각이 녹아 있다.”

양영순의 추천작 윤태호 <미생>

“<미생>을 최고의 웹툰으로 꼽고 싶다. (윤태호 작가는 <1001>을 꼽았다) 서로 돕고 사는 거다. <미생>을 최고의 작품으로 꼽은 이유는 많이 팔려서다. 적절한 시기에 잘 나온 것 같다. 책을 구매하는 게 쉽지 않은 시대에 이렇게 많이 파는 건 대단한 의미인 것 같다. 그리고 태호 형님한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웃음)”

윤태호의 추천작 양영순 <1001>

“웹툰 초창기 때 웹툰 문법을 완성했다고 해야 하나…. 출판만화에서는 흑백이어서 덜 보여진 양영순 작가의 그림이 컬러가 되면서 만개했다. 또 <1001>에는 작가가 저축한 게 많이 남아 있는, 아직도 다 보여주지 않은 가능성이 무수하게 많이 드러나 있다. 물론 <미생>이 최곤데…. (웃음)”

굽시니스트의 추천작 유승진 <오성X한음>

“최규석 작가 <송곳>은 다른 사람들이 추천했을 것 같다. 그래서 요즘 재밌게 보고 있는 <오성X한음>을 추천한다. 조선시대 사극 추리물인데 오성과 한음이 등장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유승진 작가가 조선조 사극에 조예가 깊은 분인 듯하다. 그림체는 현대식인데 그러면서도 세련된 그림체의 고풍스러운 느낌이 이두호 화백의 21세기 버전 같다. 한자음을 차용한 개그 센스도 좋다. 역사덕후의 내공이 살아 있는 작품이다. 영화든 드라마든 제의가 올 것 같다.”

주호민의 추천작 윤태호 <미생>

“<미생> 엄청 좋았고 요즘에는 최규석 작가의 <송곳>을 잘보고 있다. 일상툰 중에서는 <어쿠스틱 라이프>도 재밌게 봤다. <마음의 소리>는 거의 9년째 연재하고 있는데 매번 재밌게 보고 있고, 매회 대단하다고 생각하면서 보고 있는 작품이다. <생활의 참견>도 재밌게 보고 있다. 단 하나를 꼽으라면 <미생>이다. 이 작품은 직장인들을 위로하는 만화라는 생각이 든다. 위로의 방식이 사실은 별일이 아닐 수 있는데 가치 있는 일처럼 잘 포장해줬다. 자존감을 높여줬다고 해야 하나, 세련된 힐링의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정다정의 추천작 조경규 <오무라이스 잼잼>

“다른 작품을 잘 보지 않는 편이다. 그래도 한 작품만 꼽으라고 한다면 조경규 작가의 <오무라이스 잼잼>을 좋아한다. 음식을 표현한 그림이 예술적이다. (역시 요리만화를 꼽았다) 내 일을 잘해야 되는데….”

하일권의 추천작 강도하 <위대한 개츠비>

“<위대한 개츠비>를 최고의 웹툰으로 꼽고 싶다. 웹툰의 극화 시대를 열었다고 볼 수 있다. 극화 형식의 시초 같은 느낌이다. 물론 강풀 작가의 좋은 작품도 나오고 했지만 강도하 작가의 작품이 좀더 극화의 재미를 충족시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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