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째 공석인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신임 위원장 후보가 두 사람으로 압축됐다. 오명철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과 한상준 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 오명철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 출신으로 편집국 부국장, 전문기자, 논설위원을 거쳤으며 1993년부터 2년 동안 영화담당 기자로 활동했다. 한상준 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중앙대 영상대학원 계약교수와 부산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를 맡은 바 있다. 영진위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지난 7월7일 두 후보를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에 올렸다. 영화계는 오명철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영화계와 무관한 경험을 가진 사실을 두고 “어떤 기준으로 후보에 선정될 수 있었는지” 의아해했다. 영진위 한 관계자는 “오명철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임추위의 공식적인 추천을 받은 건 사실이다. 다만, 임추위에 소속된 문화부 과장을 통해 청와대와 문화부의 윗선이 개입한 추천 인사일 듯”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9일 한국 영화계 10개 단체(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촬영감독조합,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 한국영화감독조합, 여성영화인모임, 영화마케팅사협회, 영화인회의,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는 영진위 위원장 선임 방식에 대해 성명서를 발표했다. 영화계는 “3차에 걸쳐 공모에 응했던 많은 후보들을 낙마시킨 채 임추위가 추천한 두명의 후보자의 경력과 자질이 어떤 비교 우위에 있는지 심히 의심스럽다”라며 “특히 언론인 출신 후보의 경우 영진위의 수장으로 영화계와 영화산업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 측면에서 어떤 자격을 갖추고 있는지 따져 묻고 싶다”고 말했다.
7월10일 현재 문화부는 두 후보의 도덕성, 신상, 금융 등 적격성을 검증하는 심사에 들어간 상태다. 문화부 장관 인사청문회가 한창 진행 중이지만 늦어도 7월 말까지 영진위 신임 위원장을 확정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문화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너무 오래 끌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처리해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