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하고 있는 와중에 스스로 꿋꿋하게 빛을 내고 있는 미국 저예산 독립영화들이 있어 소개한다.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로만 코폴라, 소피아 코폴라에 이어 코폴라 가문에서 배출한 또 하나의 연출가 지아 코폴라의 데뷔작 <팔로 알토>, 짐 미클 감독의 <콜드 인 줄라이>, TV시리즈 <메드맨>으로 알려진 배우 존 슬래터리의 감독 데뷔작 <갓즈 포켓>, 영화 <아이언맨>으로 잘 알려진 존 파브로가 연출과 주연을 맡은 <셰프>, 제2의 타란티노라는 극찬을 받고 있는 제레미 솔니에 감독의 <블루 루인>이 그 작품들이다.
<팔로 알토>는 배우 제임스 프랭코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교육 수준이 최고로 손꼽히는 미국의 실제 부촌 이름을 제목으로 한 이 작품은 체육교사 미스터 B(제임스 프랭코)와 모범 고교생 에이프릴(에마 로버츠)의 부적절한 관계를 묘사해 눈총을 받기도 했으나, 평론가들의 호평으로 인디 영화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또 배우 발 킬머의 아들 잭 킬머가 비중 있는 조연 테디 역을 맡았는데 그 덕에 발 킬머의 찬조출연도 감상할 수 있다.
조 R. 랜스데일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콜드 인 줄라이>는 <카니발: 피의 만찬> <스테이크랜드> 등으로 장르팬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짐 미클의 신작. 마이클 C. 홀과 샘 셰퍼드, 돈 존슨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이 작품은 넘치는 에너지, 거친 캐릭터 묘사 등으로 눈길을 끈다. 그것은 <블루 루인>도 마찬가지인데, 두 작품은 또 ‘복수’라는 테마를 다룬다는 점에서도 유사하다.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의 유작 중 하나인 <갓즈 포켓>도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호프먼을 비롯해 리처드 젠킨스, 존 터투로, 크리스티나 헨드릭스 등이 출연한다. 노동자 계급이 주류를 이룬 ‘갓즈 포켓’이라는 동네에서 평생 아웃사이더로 취급받는 주인공이 양아들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겪게 되는 일을 그렸다.
<셰프>는 LA의 ‘푸드트럭 무브먼트’의 창시자 중 하나인 한인 셰프 로이 최의 이야기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고급 레스토랑 셰프 직을 박차고 나온 칼 캐스퍼(존 파브로)가 푸드트럭을 운영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요즘 한창 뜨는 ‘먹방’식으로 풀어간 작품이다. 존 레기자모, 스칼렛 요한슨, 더스틴 호프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도 출연한다. 특히 <아이언맨>으로 파브로와 끈끈한 우정을 쌓은 다우니 주니어는 직접 영화 포스터 디자인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