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4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문화예술인들과 두 차례 모임을 가졌다. 5월27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나온씨어터에서 진행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문화예술인이 함께 만드는 문화서울 100개의 다짐’(이하 ‘100개의 다짐’)에서 박 후보는 각계 문화예술인들과 작지만 꼭 필요한 문화예술정책들을 발의하고 의견을 공유했다. 그중 하나가 “시네마테크, 콘서트홀, 국악예술당,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 공예박물관까지 5대 전문 문화시설을 서울 곳곳에 건립하겠다”는 계획이다.
2012년에도 이미 서울시는 영화인들과 꾸준히 접촉하며 시네마테크 건립을 추진하고 있었다. 박 후보는 ‘100개의 다짐’에서 “시네마테크의 위치를 선정하느라 고심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5월29일 박 후보는 서울아트시네마를 직접 찾아가 영화인들과 시네마테크 지원 및 전용관 마련에 대해 더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서울아트시네마에 연간운영비 지원이 가능한지를 묻는 영화인들에게 박 후보는 “고민해보겠다”고 했을 뿐 아직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는 못했다.
중요한 것은 공간보다 연간운영비다. 서울아트시네마쪽에선 2006년부터 꾸준히 시의 지원을 촉구해왔다. 지난 2011년 12월에는 ‘고전영화와 예술영화 등을 상영하는 시 관내 전용 상영관을 지원하는 전용관 지원 조례안’이 서울시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하지만 시네마테크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고 지금까지 서울시는 이에 대해 뚜렷하게 답한 바가 없다. 선거를 눈앞에 둔 박 후보가 두 차례나 문화예술인들을 찾았다는 점으로 문화예술계에 대한 박 후보의 관심은 충분히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관심이 그저 관심으로만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