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쫄깃쫄깃하다. <끝까지 간다>는 나쁜 놈이 더 나쁜 놈에게 쫓기는 이야기다. 아니, 선악의 구별은 의미가 없다. 이것은 단지 큰 놈과 작은 놈, 둘 사이의 거리에 관한 이야기다. 바짝 긴장시켰다가 낄낄거리게 만들고 한참 웃다가도 나도 모르게 의자를 당겨 앉게 되는 흥미진진한 술래잡기, 그 끝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며 서스펜스의 기본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끝까지 간다>만의 호흡은 이선균과 조진웅의 이인 삼각 연기를 통해 비로소 완성된다. 한순간도 숨이 달리는 법 없이 관객의 가슴속 깊이 자맥질하는 두 배우의 호흡에는 진심과 배려, 배우로서의 욕심이 동시에 묻어난다. “형, 우리 끝까지 한번 가보자.” “그래, 근데 끝이 어디지?” 상관없다. 만족할 때까지 간다.
[끝까지 간다] 누가 악당을 보았다 하는가
<끝까지 간다> 이선균 조진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