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선댄스 런던 필름 & 뮤직 페스티벌’이 오는 4월25일부터 3일간 런던 동쪽 그리니치 지역에 위치한 O2센터에서 열린다. 매년 1월 미국 유타주에서 열리는 선댄스영화제의 설립 취지와 목적을 런던으로 그대로 옮겨온 이 행사는 2012년 처음 선보인 이래 2013년에는 영화제의 설립자인 로버트 레드퍼드가 직접 오프닝을 열며 영국 영화팬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총 21편의 장편과 18편의 단편을 선보이는 이번 영화제에는 영국과 유럽 내에서 첫 상영되는 작품들이 대거 포진해 있는데, 마이클 파스빈더와 매기 질렌홀이 출연한 코미디영화 <프랭크>와 마이클 윈터보텀의 <더 트립 투 이탈리아>가 대표적이다. 그 밖에 라이언 레이놀즈와 제마 아터턴이 출연한 <더 보이스>, 마이클 세라 주연의 코미디 <히츠> 등도 런던을 찾을 예정이다.
이번 런던영화제에서 ‘음악’은 분명 중요한 테마 중 하나이지만 선댄스영화제의 주역은 역시나 미국산 독립영화들임에 틀림이 없다. 특히 올해 소개되는 영화들은 대다수가 ‘할리우드가 아닌 미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런던영화제의 기획을 맡은 존 쿠퍼는 “이번 영화제의 라인업 중 뉴욕(2편)과 샌프란시스코(2편)에서 촬영된 작품들도 있으나, 나머지는 모두 버지니아, 켄터키, 네바다, 미네소타, 뉴멕시코 등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면서 “할리우드영화가 끊임없이 표현해보려고 했지만 잘하지 못했던 ‘진짜 미국’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현란한 특수효과나 세계를 구하는 영웅들이 나오는 영화가 아니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소시민들이 주인공인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영화제를 한주 앞둔 현재 상영작들은 거의 대부분 매진된 상태다. 영국의 주요 언론들은 이번 영화제를 통해 미국산 독립영화들이 영국 영화팬들의 마음을 얼마나 녹일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