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수상한 자레드 레토.
“오늘밤 시상식을 지켜보고 있을 전세계 사람들, 우크라이나 혹은 베네수엘라의 모든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고픈 얘기가 있습니다. 당신들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투쟁하는 동안 우리는 여기 있습니다. 오늘밤 우리는 당신들을 생각합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점거하면서 두 나라 사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으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자레드 레토는 우크라이나 시위대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의 감동적인 수상 소감은 러시아에 전해지지 못했다. 러시아의 국영방송인 <채널 원>은 자레드 레토의 수상 소감이 방송되지 않은 것은 맞지만 그게 자신들의 책임은 아니라고 했다. 국영 네트워크의 대변인은 “오스카 시상식의 90분짜리 인터내셔널 버전을 방송했다. 그것은 제공받은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따로 편집할 수 없었다”고 공식 입장을 전했다.
자레드 레토 이전에도 몇몇 할리우드 스타들은 우크라이나 시위대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조지 클루니, 아놀드 슈워제네거는 물론이고 우크라이나 출신의 여배우 밀라 요보비치도 페이스북을 통해 의사를 밝혔다. “나는 정치에 관한 식견이 부족한 사람이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돕기 위해 내 능력이 닿는 한 무엇이든 할 것이다.”
한편 <아빠는 출장 중> <언더그라운드>로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에미르 쿠스투리차 감독은 최근 러시아 통신사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세르비아 감독인 그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인을 보호해야만 한다. 참사로부터 그들을 구해야 한다”며 러시아 정부의 결정에 동의한다는 뜻을 표했다. 쿠스투리차의 동료이기도 한 러시아의 니키타 미할코프 감독 역시 우크라이나 시위대들을 비난했다. 지난해 12월 러시아 자국 음악시상식에서 미할코프 감독은 “유럽연합 편에 선 우크라이나인에겐 어떤 동정심도 갖고 있지 않다. 러시아 편에 선 이들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반정부 시위로 시작한 우크라이나 사태로 사망한 이는 현재까지 시위대와 경찰을 포함해 100명 가까이 된다고 한다. 우크라이나에 평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