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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이 구역의 미친놈은 나야
윤혜지 2014-02-24

<노아>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 스튜디오의 재편집 요구 끝내 거절

<노아> 촬영현장의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

대런 애로노프스키의 완벽주의에 파라마운트사도 두손 두발 다 들었다. 대런 애로노프스키가 <노아>의 최종 편집권을 사이에 둔 파라마운트사와의 신경전에서 끝내 승리를 거뒀다. 얼마 전 파라마운트사는 최종 편집 전 버전의 <노아> 테스트 시사를 열었다. 대상 관객은 뉴욕의 유대인 단체와 애리조나의 기독교인들이었다. <노아>는 성경의 모티브만 가져왔을 뿐 애로노프스키가 만들어낸 완전히 새로운 판타지영화였고, 시사 뒤 반응은 당연히 좋지 않았다. 파라마운트사는 애로노프스키에게 재편집을 요구했다. 물론 애로노프스키는 불쾌감을 표하며 이에 응하지 않았다. 자신의 작품을 고집스레 살피기로 이름난 감독인 만큼 파라마운트사로서도 협의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짐작된다.

<노아>가 성경에 나오는 노아와 방주 이야기에 바탕을 두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애로노프스키는 자신의 그래픽노블에 기반해 <노아>를 성경과는 많은 부분 무관한 판타지로 재창조했다. 1억3천만달러의 거대 예산 블록버스터는 애로노프스키로서도 처음 도전하는 프로젝트였고, 잔뜩 고무된 그는 기존에 없던 설정을 만들어내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 “신화나 환상 속 이야기에 등장하는 동물들에게 아이디어를 얻은 크리처들이나 네피림 같은 거인, 타락천사 등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영화에 대거 등장시켰다”고 한다. <노아>의 특수효과는 이미 <에반 올마이티>에서 노아의 방주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는 특수효과업체 ILM이 담당했다. 애로노프스키는 세상에 없는 동물들을 만들어내고자 특수효과팀에 “ILM 역사상 가장 까다롭고 복잡한 렌더링 작업”을 요구했다.

파라마운트사는 더 많은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과하다고 판단되는 영화의 설정들을 가능한 한 조정하고 싶어 했지만 애로노프스키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결국 개봉을 앞두고 잡음이 생기는 것을 바라지 않은 파라마운트사가 감독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으로 사태는 종결됐다. <노아>는 3월28일 북미에서 개봉한다(한국 개봉은 3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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