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인상인가, 가격합리화인가. CGV가 2월24일부터 ‘관람료 다양화 정책’을 모든 극장에서 확대 시행한다. 2012년 CGV는 8개 극장에 한정하여 우선적으로 영화 관람료를 다양화했다. 2001년 동결 이후 8년 만에 1천원 인상이 되었을 때와 달리 2012년에는 시범적인 시행이라는 이유로 큰 반발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2009년 이후 5년 만에 전 극장을 대상으로 조정되는 이번 가격 정책으로 2D영화는 최소 5천원부터 시작하여 최대 1만원까지, 3D 영화는 최소 8천원부터 최대 1만2천원까지 요금이 차별화된다. 뿐만 아니라 조조와 일반 두 가지로 나뉘었던 가격 체계가 조조, 주간, 프라임, 심야 등 4가지로 세분화되고 지역별, 지점별로 차등 가격이 적용될 예정이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은 심야요금제가, 대학가나 젊은 주부들이 많은 지역에는 주간요금제가 신설되는 방식이다. 결과적으로 볼 때 2D영화는 최대 1천원이 상향 조정되는 반면, 3D영화는 평균 2천원이 인하된다. 진정한 멀티플렉스 영화 관람료 1만원 시대가 열린 셈이다.
CGV쪽은 이번 가격 정책을 “인상이 아닌 다양화 확대로 봐주길 바란다”라며 “관람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여 합리적인 선택의 폭을 넓힌 것”에 주목해주길 당부했다. “2D 관람료를 일부 상향했지만 대신 3D 관람료를 인하해 3D 저변을 넓히는 등”의 노력이 수반된 경쟁력 있는 가격 정책이라는 것이다. 또한 “멀티플렉스가 단순한 영화 관람을 넘어 문화생활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향후 극장시설 고급화 등 상영 환경을 다양화하고 가격 체계 또한 더욱 세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관객이 주로 몰리는 주중 프라임 시간대가 8천~9천원, 주말 프라임 시간대가 8천~1만원으로 책정되어 사실상의 가격 인상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CGV의 이번 관람료 정책에 대해 롯데시네마쪽은 “요금 인상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된 바가 없다”라며 말을 아꼈고 메가박스쪽 역시 “내부적으로 변경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라는 공식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2012년 CGV가 시범적으로 실시했던 관람료 다양화 이후 약 5개월 만에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관람료 인상을 단행했던 전례에 비춰볼 때 업계 전반의 가격 정책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