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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답을 맞히면 내 이름이 영화에!

<마담 마멀레이드의 이상한 수수께끼>가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색다른 방법

<마담 마멀레이드의 이상한 수수께끼>

최근 일본에서 방영 중인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중에 <아웃브레이크 컴퍼니>가 있다. 우연히 발견된 구멍을 통해 드래곤이나 리자드맨이 존재하는 이(異)세계와 교류하게 된 일본 정부가, 한 오타쿠 남자를 주식회사 사장으로 취임시키고 그 판타지 제국에 오타쿠 문화를 보급시키려 한다는 이야기다. 한때 자랑했던 기술력도 다국적 회사에 뒤처지면서 이제 세계에 팔 수 있는 것이 오락문화밖에 없는 일본의 현상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지만, 뒤집어 말하면 아직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일본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도 부정하기 어려운 것 같다.

올해 하반기 일본 영화계에서는 영화의 엔터테인먼트적 특성을 살린 흥미로운 기획 두 가지가 시도됐다. 하나는 8월30일 개봉한 <사다코 3D2>의 ‘스마4D’라는 새로운 상영 방식이다. 이른바 ‘스마포’라 불리는 이 방식은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통해 공포영화의 체감효과를 높여준다. 공식 사이트에서 앱을 다운받으면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 스크린 속 인물이 전화를 거는 등 다양한 이벤트로 관객을 즐겁게 해준다.

또 하나는 <마담 마멀레이드의 이상한 수수께끼>라는 작품이다. 이 영화에는 “나조토키네마”(‘나조토키’는 ‘수수께끼 풀이’라는 뜻이며, ‘키네마’는 시네마를 의미한다)라는 제목이 붙었다. 10월25일 개봉한 <출제편>의 컨셉은 영화감독이 죽기 전에 만든 세편의 단편영화에 숨긴 메시지를 관객이 풀어야 한다는 것. 실제로 관객은 극장 입구에서 용지를 받고 영화가 끝난 뒤 10분 이내에 그 해답을 적어 극장을 나설 때 미리 준비된 박스 안에 답안지를 넣었다. 정답을 맞힌 사람들은 11월22일 개봉한 <해답편>의 엔딩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는 멋진 보상도 받았다. 물론 이러한 시도에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사다코 3D2>는 스마트폰이 언제 울릴지 신경 쓰느라, <마담 마멀레이드의 이상한 수수께기>는 실마리를 찾는 데 집중하느라 영화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한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극장을 찾는 사람들로 하여금 참신하고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이런 이벤트는, 엔터테인먼트 왕국인 일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기획이 아닐까. 이러한 시도가 침체된 일본 영화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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