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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대학교] 1인 제작 시스템으로 현장 맞춤형 교육 실현한다
송경원 2013-12-11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

학교를 들어서는 순간 큼지막한 현수막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영화제를 비롯한 각종 대회에서의 화려한 수상 실적들이 곳곳에 걸려 있다. 자세히 보면 색다른 점이 있다. 감독, 배우 일색인 타 대학의 수상 실적과는 달리 여러 전문분야의 수상 실적들이 빼곡히 적혀 있다. 영화가 끝난 뒤 엔딩 크레딧을 끝까지 보지 않는 관객 입장에서는 생소한 분야들도 다수 보인다. 그러나 이 수상자 목록에 그야말로 영화의 진수가 담겨 있다. 대부분 영화과 전공자들이 감독의 꿈을 안고 입학을 한다. 하지만 학생들이 감독을 꿈꾸는 첫 번째 이유는 감독이 영화의 중심이기 때문이 아니라 감독 이외의 역할을 잘 모르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막상 입학 뒤에 진로를 수정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막연하게 감독 혹은 그저 영화제작을 상상하는 것을 넘어 내가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알기 위해서는 두루두루 모든 영역을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를 위한 최적의 방법은 다름 아니라 혼자 영화를 만들어보는 것이다.

대종상단편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등 진출한 학생 작품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1인 제작 시스템’을 통한 현장 맞춤형 교육에 있다. 매 학기 학생 1명당 단편영화 한편을 제작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 과정에서 시나리오, 프리 프로덕션, 촬영, 편집, 후반작업까지 체계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는데, 이러한 커리큘럼은 최대한 많은 제작 경험은 물론이거니와 연출뿐만 아니라 제작, 촬영, 음향, 특수효과, CG까지 영화 제작 전반의 이해를 높임으로써 깊이까지 더한다. 4년간 축적된 이같은 경험들을 기반으로 학생들은 각자의 적성과 재능을 파악하고 전공을 선택할 수 있고 영화 프로세스의 전반을 파악하는 감각까지 기를 수 있어 어떤 세부전공 분야에도 적응할 수 있다. 이렇게 길러진 현장형 인재들의 흔적은 학교 정문에서부터 느낄 수 있다. 학교 곳곳에 걸린 현수막에는 각종 대회 수상자들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 있는데, 가만히 살펴보면 대종상단편영화제 각본상부터 부산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 진출작까지 굵직한 대회들이 즐비하다. 실적이 곧 실력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1999년 연극영화학부가 신설될 당시 연극과 영화전공 구분 없이 통합 운영하던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는 15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영화영상전공에서 영화영상학과로 분리 독립을 하여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에 따라 원래부터 강점이었던 현장실습은 더욱 강화되었고, 이론적인 기반도 1학년 때부터 차근차근 다질 수 있다. 영화영상학과다운 넓고, 깊고, 체계적인 교육이 시작된 것이다.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시설과 기자재 등의 운용도 한결 체계화됐고 내년부터는 새로 짓는 건물로 옮겨 좀더 쾌적한 환경에서 수업을 할 수 있다. 현재도 각 학년 1인당 1대로 사용 가능한 편집용 매킨토시 컴퓨터를 구비한 편집실과 최종 음향 마스터링이 가능한 사운드 믹싱실을 갖춘 것은 물론 현재 영화현장에서 가장 각광받는 레드원 카메라를 비롯한 다양한 촬영 기자재를 보유하여 학생들이 영화제작을 하는 데 모자람이 없도록 최대한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여기에 더해 디지털 영상산업의 변화 흐름에 발맞춰 3D 입체영상 및 4D영상을 위한 첨단 장비들을 매년 보충하고 있다. 이러한 지속적인 설비 강화를 통해 영상을 다루는 이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감각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이와 같이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의 첫 번째 장점이라면 제작 전반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1인 제작 시스템이지만, 자신의 재능과 분야를 발견한 학생에 대한 심도 깊은 전문화 과정도 병행된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넓게 동시에 깊게’가 가능한 실전형 커리큘럼 덕분이다. 영화, 방송, 영상 콘텐츠를 위한 CG 관련 수업을 매 학기 배치하여 특성화된 인재 양성을 도모하는 것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커리큘럼상의 사운드 수업을 이수하면 미국 디지디자인사에서 공인하는 프로툴(Protools) 자격들을 취득할 수 있는 등 전문화된 세부전공에서의 심화과정은 다른 학교에서 경험하기 힘든 전문적, 실용적인 교육이라 할 수 있다. 현장이 바뀌면 학교교육도 그에 맞춰 바뀌어야 하는 법. 영상제작 환경의 트렌드가 디지털로 바뀌고 있는 시점에 변화된 디지털 환경에 맞춘 실전형 교육은 필수다. 필름 제작 시절과는 달리 후반작업, 특히 CG, 사운드 믹싱, 색보정 등 전문적인 기술이 필요해진 것이다.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는 이러한 후반작업 중심의 교육이 가능한 시설과 환경을 갖추고 있으며 이것이 실전형 인재 양성의 비결 중 하나다.

올해 들어 특히 강화된 요소는 다름 아닌 관객과의 소통이다. 영화는 관객이 봐줌으로써 완성된다. 하지만 대부분 학생작품과 저예산영화들이 이런 기회를 잡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는 매 학기 ‘프리미어 오브 패션’(Premiere of Passion)이란 고유 브랜드의 영화제를 개최, 서로의 작품을 진취적인 자세로 비판하고 관람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역대 영화제 상영작품을 비롯하여 지금까지 학과에서 제작된 영화, 미디어 작품들을 한데 모아 인터넷 홈페이지에 업로드시켜 일반 관객도 언제든 볼 수 있도록 대중과의 소통 기회를 마련해놓았다. 미디어 스퀘어(http://mediasquare.or.kr)라고 불리는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의 디지털 영상 아카이브에서는 그간 서경대학교 학생들의 작품을 언제든 만날 수 있고 이와 같은 상영방식은 학생들의 창작욕을 고취시키는 자극제 역할을 하고 있다. 관객을 만남으로써 진정한 영화가 완성되는 순간을 경험하는 셈이다.

미국 위스콘신주립대와 ‘익스 체인지 스크리닝’ 프로그램 개설

뿐만 아니라 2013년에는 미국 위스콘신주립대학 영상학과와 ‘익스 체인지 스크리닝 Milwaukee+seoul’ 프로그램을 통해 두 학교 영화를 상호 교류하여 외국 학생들의 작품과 직접 만날 수 있는 통로까지 마련했다. 다른 나라에서 제작되는 영화, 다른 나라 학생들의 창의적인 시각까지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 이를 통해 새로운 제작방식 현황과 가능성까지 타진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이고 기계적인 내러티브 영화 제작 방식에 얽매이지 않고 독특한 연출 감각과 참신한 영화 문법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경험을 끊임없이 제공하고 자극하는 것이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 커리큘럼의 궁극적인 목표다. 좋은 인재는 좋은 환경에서 만들어진다. 최신 장비, 체계적인 커리큘럼, 적극적인 산학협력과 국제교류, 무엇보다 현장경험이 풍부한 다양한 경력과 전공의 교수진. 서경대학교가 어디에서나 환영받을 만한 현장형 인재를 해마다 길러낼 수 있는 비결이다.

입시전형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는 정시 다군에서 모집한다. 모집인원은 수시모집 5명, 정시모집 25명으로 총 30명이다. 전형방법은 수시는 실기구술고사 1000점(100%), 정시는 수능 700점, 실기고사 300점을 반영한다. 원서접수는 2103년 12월20일(금)~24일(화) 오후 5시까지. 기타 자세한 사항은 본교 홈페이지 입학안내 확인.

“모든 작업이 가능한 전문가를 키운다”

서경대학교 영화영상학과 장민용 교수

-올해부터 영화영상학과로 분리되었다. =그전부터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었지만 올해 초 정식으로 영화영상학과 체제로 전환되었다. 시설, 기자재 운용 면에서 수월해졌다. 내년 여름이 지나면 새로 준공 중인 새 건물로 이사를 갈 예정이다. 강의실부터 스튜디오, 편집실, 시사실까지 모두 갖춘 건물로 내년 2학기부터는 사용 가능할 것이다.

-타 대학에 비해 현장 중심의 현장형 커리큘럼이 특징이다. =현장형이라기보다는 당연히 해야 하고, 할 줄 알아야 하는 걸 가르치는 거라고 하고 싶다. 필름 시절을 거쳐 디지털 환경으로 전환된 지금, 학교 교육도 그에 어울리는 변화가 필요하다. 후반작업이 많아졌으니 학교에서도 그걸 교육시키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 당장 성과가 드러나진 않더라도 꾸준히 필요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제작만큼 배급, 상영에도 신경을 쓴다. =매 학기 ‘프리미어 오브 패션’이란 영화제를 개최한다. 어떻게 하면 일반인들도 볼 수 있을지를 고민하다가 ‘미디어 스퀘어’라는 자체 영상 아카이브도 만들었다. 인터넷이 되는 곳이라면 누구나 학생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어떤 면에서는 학생들의 작품이 외부에 공개해도 경쟁력이 있는 수준이라는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졸업생과의 연계도 활발하다고 들었다. =아직 졸업생 수는 많지 않지만 대신 활발하게 활동 중인 친구들이 많다. 시간이 되는 졸업생들은 매 학기 1번씩 열리는 영화제에 참여하고, 재학생 영화제작을 위한 공모전을 자체적으로 만들어서 제작을 지원해주고 있다.

-목표하는 인재상을 말해달라. =상상력이 있는 인재, 전체적인 이해도가 높은 제작 전반의 전문가, 현장형 인재를 양성하려 한다. 최소한 영화영상에 관한 한 어떤 형태가 되건 혼자서 모든 작업 수행이 가능할 정도의 지식을 가진 전문가를 키우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