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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철저한 실습교육으로 자신만의 표현방법을 만든다
정예찬 사진 최성열 2013-12-10

동국대학교 전산원 영화영상학부

105년 역사의 학교법인 동국대학교가 운영하고 있는 동국대학교 전산원은 교육부에서 학점인정기관으로 인가받아 38년간의 역사를 이어온 학사학위과정 교육기관이다. 학점은행제 기관 중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아직까지도 학점은행제에 대한 선입견을 갖는 경우가 많으나 동국대학교 전산원으로 진학하는 것은 4년제 대학과 똑같이 학사학위 취득이 가능하고 국내외 타 대학으로의 편입이나 취업활동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측면에서 사실상 일반 대학보다 합리적인 선택일 수도 있다. 현재 9개 학과가 운영 중이며 수능성적이나 내신과는 무관하게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및 교육법령에 의해 동등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동국대학교 전산원의 교육과정은 4년이 아닌 3년이다. 몇몇 학과들은 개인의 노력에 따라 4년제 학사학위과정을 2년 만에 마무리하고 조기 졸업하는 것까지 가능하다. 따라서 빠르게 진행되는 교육과정에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도록 실습 위주의 프로그램을 구성해 학생들을 짧은 시간 내에 높은 강도로 전공 교육을 시키고 있다.

1학년 때부터 영화제작워크숍 참여

동국대학교 전산원 영화영상학부는 2007년 설립된 이후로 최첨단 기자재를 기반으로 우수한 실기 위주의 교육을 진행해왔다. 일찍이 이론 위주의 수업방식에서 벗어나 1학년 때부터 영화제작워크숍을 편성하여 능동적으로 영화를 고민할 수 있는 커리큘럼을 진행하고 있으며 카메라와 장비들도 매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그 결과, 학생들의 열정과 영화의 완성도도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학생들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커리큘럼과 장비 지원을 통해 국내외 유수 영화제 입선에서부터 노인영화제 대상,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대상, 대단한 영화제 대단한 관객상-작품상 등 괄목할 만한 수상성적을 내고 있다.

학생들은 입학 뒤 영화제작 전 과정의 실습을 통해 다양한 특기들을 쌓을 수 있고 적성과 비전에 맞추어 세부전공을 선택할 수 있다. 영화영상학과에는 시나리오와 기획을 포함한 연출전공과 촬영 및 조명, 편집, 사운드, 프로덕션 디자인, 시각특수효과와 같은 기술 중심의 제작전공, 그리고 드라마, 영화, CF, 뮤직비디오, VJ 등으로 진출할 수 있는 영상연기전공이 있다.

1학년 때는 영상기술의 기본인 실기교육 위주로 공부한다. 첨단 기자재와 실습실 등 최적의 실습 환경에서 강도 높은 시각화 훈련을 통해 영상매체의 이해를 높이는 과정을 거친다. 또한 전문 교수 및 강사를 초빙하여 밀도 있는 실기교육을 진행하며 국제화에 대비하여 영어교육까지 실시한다. 2학년 때는 영화워크숍 중심의 실기능력 함양 위주의 교육을 받게 된다. 연출, 촬영, 조명, 편집, 녹음 등 수업에서 배웠던 이론과 실기를 영화제작에서 실제로 적용해보면서 실기능력을 배양하는 과정이며 영화워크숍 팀들을 중심으로 생활지도와 상담을 거치며 각자의 진로를 결정하게 된다. 3학년이 되면 각자의 이름을 걸고 만든 작품들을 국내외 영화제에 출품하여 실력을 검증받게 된다. 또한 인턴실습을 통해 영화 현장으로 나갈 준비를 하게 된다.

수업에 참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잠시나마 학생이 되어보았다. 조명과 촬영에 대해 심도 있는 내용을 공부하는 ‘촬영2’ 수업으로, 이날의 강의 내용은 카메라나 피사체가 움직일 경우의 조명 변화였다. 카메라가 광원과 가까워지거나 멀어지는 경우, 피사체가 광원으로부터 이동하는 경우 등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갔다. 중요한 것은 이곳이 강의실이 아니라 스튜디오라는 것이다. 이론과 실습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교육의 현장이었다. 학생들에게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영화 기자가 되기 위해 책으로만 공부했던 텅스텐 조명과 키노 조명의 차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기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학생들은 수업 뒤에 세트가 아닌 로케이션에서의 촬영 환경 변화를 경험하게 될 조별 촬영을 과제로 부여받았다. 교수님의 주문에 부담되는 눈치였으나 학교 촬영 장비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기회에 은근 기대감을 보이기도 했다.

2013년 완공되어 새로 입주한 반야관은 최신 설비들을 자랑한다. 건물 설계 당시부터 반영된 사운드 녹음실, 영상편집실, 연기연습실 등을 통해 학교 내에서 영화영상 제작에 필요한 모든 작업을 해결할 수 있다. 최첨단 장비가 준비된 미국영화연구소(AFI)처럼 현장과 다름없는 분위기를 유지하여 수능과 내신성적에 구애받지 않는 실기 위주의 영화학교로서의 위치를 정립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여기에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최병근 교수, 더 드림 픽쳐스 대표 이민호, 풍경 대표 강철규, 김훈광 촬영감독(<밤과낮> <달빛 길어올리기>), 배형준 감독(<그녀를 믿지 마세요> <소년은 울지 않는다>) 등으로 이뤄진 교수진에게 직접 지도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가장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일반편입 및 학사편입 등 진로 선택 가능

끊임없이 들려오는 재학생들의 영화제 수상소식은 학과를 더욱 빛내고 있다. 2013년에는 09학번 양지혜의 <여자의 자격>이 대단한단편영화제에서 관객상 부문 작품상을, 10학번 박단비의 <오래된 사진>이 제18회 인디포럼 본선 진출의 쾌거와 함께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대학부 동상 및 촬영상을 수상했다. 졸업생들의 활동 역시 주목할 만하다. 다수의 졸업생들이 상업영화 및 방송국 스탭으로 활동하고 있고 취업하기 까다롭기로 소문난 영화홍보사 및 수입배급사로 취업한 졸업생들이 학과의 전통을 쌓아가고 있다. 2학년을 마치면 타 대학처럼 일반편입시험에 응시할 수 있고 졸업 뒤 학사학위를 취득하면 학사편입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또한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유학의 길을 선택할 수도 있어 진로의 폭이 매우 넓다고 할 수 있다.

동국대학교 전산원 영화영상학부는 앞으로 영화와 방송의 경계가 사라지며 급격하게 변화하는 매체 환경에 대비해 각 매체에서 요구되는 기술적, 연출적 관점을 공유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졸업 뒤 어느 현장이라도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전문인으로서 경쟁력 있는 학생들을 육성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입시전형

동국대학교 전산원은 전공과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실기 60%와 면접 40%를 반영한다. 영화영상학과의 실기 평가는 미리 제시되는 영상물(약 10분 분량)을 보고 지정된 시험지 양식에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작성하여 시험 당일 제출하는 형식이며 면접은 응시자의 적성여부 및 진학에 대한 목적의식, 선택 동기, 관심도, 열의 등을 문답식으로 평가한다. 수시 3차 모집은 2013년 11월25일부터 12월20일까지이며 실기와 면접은 12월21일에 실시한다. 정시 1차 모집은 12월22일부터 시작한다.

“연기와 연출을 같이 배울 수 있다”

동국대학교 전산원 영화영상학부 문정미 교수

-동국대학교 전산원 영화영상학부만의 특징은. =워크숍 중심의 커리큘럼이다. 4년제 학교 같은 경우 일반적으로 3학년부터 워크숍이 진행되는데 우리는 1학년 1학기부터 워크숍을 진행한다. 또한 기술 스탭을 지원하는 학생들에게도 시나리오 해석을 강조하는 편이다. 영화적인 테크닉을 가르치기보다는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표현방법들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눈에 띄는 변화가 있나. =올해부터 맞이하게 될 가장 큰 변화는 연기학과와 영화영상학과의 통합이다. 학생들이 작품을 만들며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부분이 캐스팅인데 사실상 영화영상학과 학생들에게 캐스팅을 가르칠 수 있는 학문은 없다. 연출, 제작전공, 연기전공 학생들은 같이 연기수업과 영화제작워크숍을 수강하면서 연기전공 학생이 연출에 도전할 수도, 연출, 제작전공 학생이 연기에 도전할 수도 있다.

-어떤 유형의 학생이 지원하길 원하는가. =열정은 기본이다. 그리고 정신력이 강했으면 좋겠다. 영화라는 것이 물리적으로도 힘들지만 정신적으로도 힘든 일이다. 또한 열려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 자신의 주장을 견지해야 할 때도 있고 굽혀야 할 때도 있다. 영화는 함께 일하는 작업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자신의 의견을 수정해나가는 과정도 필요하다.

-면접과 실기시험에서는 어떤 점을 중점으로 보는가. =영화를 하려면 센스와 순발력이 필요하다. 상황에 맞는 표현을 하는 지원자에게 눈이 갈 수밖에 없다. 실기의 경우 지정 영화에 대한 감상/비평문을 작성해야 한다. 영화의 핵심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영화의 가장 좋은 교과서는 영화다. 하지만 상업 장편영화에 국한되어 있으면 안 된다. 영화의 시작은 단편이며 당장 만들게 될 작품도 단편이다. 단편영화를 볼 수 있는 창구들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영화들을 접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