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고양이>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지음 / 창비 펴냄
콜레트는 여성적인 글쓰기로 이름 높았던 20세기 초반의 프랑스 소설가다. 그렇다고 해서 제목의 ‘암고양이’가 여주인공을 상징한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문제의 암고양이는 남자주인공 알랭이 신혼집에 데리고 왔다. 그 사이를 질투한 새 신부 까미유는 고양이를 죽이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독립된 성인이 된다는 의미, 부모와 자식 관계, 남녀 사이의 역할 강요와 질투 같은 것들이 이 짧은 작품 속에서 날카롭게 발톱을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