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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highway] 더티 섹시 오빠들이 돌아왔다

더티 섹시 오빠들이 돌아왔다

<무한도전> ‘자유로 가요제’에서 오빠라고 불러달라며 마성의 절규를 멈추지 못하던 그 오빠들, 인디밴드 장미여관이 이번에는 자체 예능 프로그램 <장미테레비>로 시청자를 찾아간다. 무려 ‘동네 오빠들의 꽃감성 만개 쇼’라는 주제를 내걸고 ‘더티 섹시’한 예능감을 무분별하게 발산할 예정이다. 시청률 2%를 기록할 경우 육중완 오빠가 쫄쫄이 레슬링복을 입고 격정의 댄스타임을 선사하겠다는데 본방사수를 해… 해야 하나. 원한다면 12월23일부터 MBCevery1에서 매주 월요일 오후 6시에 만나요.

내가 제일 잘나가

‘대세’들이 돌아온 최근의 웹툰계는 뜨겁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선 무적핑크가 <실질객관영화>(화)로, 이말년이 <서유기>(목)로 연재를 시작했다. 무적핑크의 깐깐한 안목과 ‘병맛’ 웹툰의 거성 이말년의 감각을 믿어보자. 포털사이트 ‘다음’에는 <오무라이스 잼잼>(월/수, 사진)의 새 시즌을 시작한 조경규 작가와 <은밀하게 위대하게>(월/목)의 두 번째 시즌을 연재 중인 Hun 작가가 있다. 독자를 파블로프의 개처럼 만들어버리는 조경규 작가의 음식 작화, 천생 이야기꾼인 Hun 작가의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 모두 영화계가 탐낼 만한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주인공보다 못한 게 뭐야

영화에 신 스틸러가 있다면 만화엔 컷 스틸러가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컷 스틸러: 칸을 훔치는 사람들>이란 이름으로 만화 속 인상적인 조연에 주목하는 전시를 연다. 부제가 ‘그들의 희로애락, 그리고 애오욕’이다. 모르긴 몰라도 기막힌 사연 하나씩은 숨겨두고 있을 법한 캐릭터들의 오욕칠정이 궁금하지 않은가. 12월18일부터 23일까지는 인사아트센터에서, 25일부터 29일까지는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2회 서울 아트쇼에서 만날 수 있다(www.manhwa101.kr).

반짝반짝 눈이 부셔

현대 미술사의 주요 작가들이 만든 특별한 주얼리들이 공개된다. 프랑스와 미국 전시를 거쳐 한국을 찾은 <피카소에서 제프 쿤스까지>에서는 200점의 주얼리 작품과 작가들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작업, 그리고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함께 만날 수 있다. 작가 개인의 성향과 작품이 지닌 특성에 따라 아방가르드, 컨템포터리 등의 장르로 나눠 현대 미술의 경향을 익힐 수 있는 구성으로 마련됐다.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아름다운 감동을 느껴보자. 12월12일부터 내년 2월 23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그녀를 기억하라

어린 나이에 고국을 떠나 일본인과 결혼해 비참한 말년을 맞아야 했던 비운의 여인이 있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 그녀의 드라마틱한 삶이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다. 연출가 성천모와 작곡가 차경찬이 손잡고 재해석한 뮤지컬 <덕혜옹주>는 여인 덕혜옹주의 삶과 사랑을 일본인 남편 다케유키의 시선에서 그린다. <아이다>의 히로인 문혜영이 덕혜옹주를 연기한다. 공연은 대학로뮤지컬센터 공간 피꼴로에서 12월20일부터 29일까지 이어진다.

미녀사냥인가?

이젠 연말이면 당연히 거쳐야 할 코스가 된 것 같다. 올해도 역시 성시경의 콘서트 <마지막 하루>가 열린다. 성인용 프로그램에서의 거침없는 발언으로 성시경에게 홀라당 깼을 이들도 그 달콤한 목소리엔 녹지 않을 도리가 없을 것! 이번엔 솔로 배려자 좌석도 마련했다. 12월15일까지 이름, 휴대폰 번호, ‘나홀로 공연관람’의 각오를 담아 2012jelly@naver.com으로 메일을 보내면 추첨을 통해 남녀 각 32명을 뽑아 VIP석 티켓을 1매씩 증정한다. 그런데 이게 정말 ‘배려’일까…? 그건 가보면 알겠지. 콘서트는 12월30일과 31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니하오, 베이징!

이제 베이징은 또 하나의 중심이다. 베이징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북경 3000년, 수용과 포용의 여정> 전시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 베이징 전역에서 발굴된 출토 유물로 시작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이르기까지 베이징의 3천년 역사를 한자리에서 꿰뚫는다. 중국어 회화 공부한다고 니하오, 자이지앤만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이참에 역사 공부까지 병행해보자. 내년 2월9일까지.

기억하느냐 잊느냐

대니 보일의 3년 만의 신작 <트랜스>가 블루레이로 직행했다. 2001년 영국의 TV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영화는 고야의 <허공을 나는 마녀들>의 경매를 둘러싸고 단기기억상실증에 시달리는 사이먼(제임스 맥어보이)과 프랭크(뱅상 카셀) 일당, 엘리자베스(로자리오 도슨) 사이의 심리게임을 다룬다. 서스펜스를 밀고 당기는 재주나 그로테스크한 폭력 묘사에 일가견이 있는 대니 보일의 건재함을 확인하고 싶다면 예매가 아니라 예약구매 버튼을 클릭!

콩은 까야 제맛?

tvN의 반전 리얼리티 쇼 <더 지니어스>가 그 두 번째 막을 연다. <더 지니어스>는 방송인, 갬블러, 정치인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도전자들이 1억원의 상금을 놓고 벌이는 심리게임으로 지난 시즌 2인자의 아이콘 프로게이머 홍진호를 우승자로 배출하며 화제를 모았다. 12월7일 새로운 문을 열 시즌2 <룰 브레이커>에는 홍진호의 영원한 라이벌 프로게이머 임요한이 함께 출연한다는 소식에 벌써부터 화제다. 과연 콩은 까일 것인가, 깔 것인가.

밴드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 걸’

봉천동? 왜죠?

최근 몇번의 인터뷰를 했는데 그때마다 “홍대 앞의 대안적인 공간은 어디일까요?”란 질문을 받았다. 완전히 다른 목적의 인터뷰였음에도 비슷한 질문이 나온다는 게 신기했다. 나는 그 질문에 “봉천동이 아닐까요?”라고 대답했다. 그들은 이런 표정을 지었다. 응? 왜?

사실 2000년 이후 서울의 여러 장소에서 ‘음악 신’을 형성하려는 움직임은 꾸준히 있었다. ‘홍대 앞을 나가자!’는 구호로 정리할 수 있는 이런 움직임은 붕가붕가 레코드가 가끔 사용했던 ‘쑥고개 신’이나 한국예술종합학교의 기획자들이 사용하던 ‘돌곶이 신’으로 호명되기도 했고, 문래동에도 공간들이 생겼다. 홍대 밖에서 뭔가 일어나는 건 중요하다. 2004년 정도부터 지금까지 나는, 혹은 음악 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은 홍대 바깥의 음악적인 실천들을 유심히 지켜봤다. 문제는 그 대부분이 일종의 시도에 그치거나 태생적인 한계를 부각시켰다는 인상이다.

그런데 봉천동에 곧 라이브 클럽이 하나 생긴다. ‘사운드마인드’란 이름의 공간이다. 밴드 ‘꿈에 카메라를 가져올걸’과 ‘해일’이 공동으로 운영하고 그 지인들이 투자자 형식으로 뭉쳤다. 겨우 클럽 하나 생기는 거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이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본다. 일단 봉천동에는 이미 몇개의 음악 공간들이 있었다. 그들 몇개의 펍이나 공연장이 최근 기획 공연을 준비하거나 리모델링을 하는 등, 동시적으로 변화의 조짐이 있다. 또 봉천동은 신림동이라는 유흥가의 연장이지만 유동인구가 적은, 다소 소외된 지역이다. 그래서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싸다. 그리고, 이게 중요한 일인데 서울대에는 의외로 음악하는 친구들이 많다. 음악 동아리나 소모임들도 어느 정도 활성화되어 있다. 적어도 인프라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여기서 홍대와 다른 흐름이 생길 여지도 있지 않을까. 여기서만 볼 수 있는 공연이라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 사운드마인드는 12월 초에 오픈할 예정이다. 2014년의 봉천동이, 정말로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