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서부 해안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인 선교사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로, 감독 자신이 “영화로 드리는 예배”라는 말하는 종교영화다. 하지만 인권 문제와 도시빈민 문제를 다루고 있어 비기독교인도 생각해볼 부분이 많다. 미국, 캐나다로 선교활동을 하러 간다면 의아하게 느껴질 수 있다. 선교는 저개발국가에 필요하다는 선입견 때문이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는 캐나다 밴쿠버의 헤이스팅스 거리에 들어서면 생각이 바뀐다. 에버리진 원주민은 캐나다 인구의 3%에 불과하지만 이 거리 구성원은 70%가 원주민이다. 달리 말하면 캐나다에서 가장 가난하고 위험한 거리에 원주민들이 방치되어 있는 것이다. 이들은 대부분 직업 없이 술, 마약, 폭력에 찌든 삶을 살고 있다. 한인 선교사들은 15년 전부터 이 거리에서 도시빈민 사역을 시작했다. 사역은 하루 두끼 식사를 제공하는 봉사활동으로 시작되었다.
캐나다의 원주민 문제는 19세기 기숙학교 제도에서 비롯한다. 이때 금광개발을 위해 백인들이 서부 해안 지역으로 몰려들었고 캐나다 정부는 원주민 동화 교육 정책을 위해 기숙학교를 설립한다. 부모에게서 일방적으로 분리된 아이들은 무조건 기숙학교에서 생활해야 했다. 발상 자체가 비인도적인 이 제도의 더 큰 문제는 기숙학교에서 자행된 정신적, 육체적 학대다. 지속적인 폭행과 성적 모욕을 당한 아이들은 학교 졸업 뒤에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다. 기숙학교 출신들 대부분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자살하거나 알코올 혹은 약물중독자로 살고 있다. 기숙학교에서 살아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도 많아서 졸업생은 기숙학교 생존자라 불린다. 기숙학교 운영은 1996년 중단되었지만 이제는 가정위탁이라는 또 다른 제도가 만들어져 시행되고 있다. 2008년 발족된 ‘진실과 화해 위원회’가 원주민들을 위한 보상, 반환 운동을 벌이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