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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내가 제일 잘 알아

<제5계급> 비판하던 줄리언 어산지, 위키리크스 다큐 <미디어스탠> 무료 배포

<제5계급>

최후의 승자는 줄리언 어산지가 될 것인가. 위키리크스의 탄생과정을 다룬 영화 <제5계급>에 강력히 반대해온 어산지가 영국(10월11일)과 북미(10월18일) 영화 개봉일에 맞춰 직접적인 반격을 가했다. 본인이 제작한 위키리크스 관련 다큐멘터리 <미디어스탠>을 무료 다운로드로 배포한 것이다. <미디어스탠>은 미국 외교 전보 수십만건을 공개한 ‘전보 공개 작전’(Operation Cablerun)의 전말을 다룬다. 어산지는 “이번 주말에는 할리우드 프로파간다에 돈과 시간을 버리는 것보다 친구들과 둘러앉아 <미디어스탠>을 보는 게 어때요?”라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뿌리기도 했다.

아직 <미디어스탠> 무료 공개로 인해 <제5계급>이 입은 타격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한 수치는 나와 있지 않다. 하지만 빌 콘돈 감독, 베네딕트 컴버배치 주연으로 기대를 모았던 영화는 개봉주에 고작 17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북미 박스오피스에서의 참패를 확실시했다. 이는 올해 북미에서 1500개 이상 극장에 와이드 릴리즈로 개봉한 영화 중 가장 낮은 성적이다. 한편 영국 개봉 때 <미디어스탠>은 다운로드 횟수 50만건을 기록했다. 미국 박스오피스 성적으로 환산하면 약 4200억달러에 이르니, 무시할 수 없는 숫자다.

앞서 어산지는 여러 강연과 인터뷰에서 <제5계급>에 관해 “위키리크스와 우리 스탭들을 공격하기 위한 거대한 프로파간다 영화”라고 재차 비난해왔다. 컴버배치에게는 <제5계급>에 출연하지 말라는 내용의 메일까지 보냈다고 한다. 무려 10페이지에 이르는 메일은 뒤늦게 컴버배치에 의해 공개된 바 있다. 그는 제작사인 드림웍스가 위키리크스에 관해 나와 있는 많은 책 중 “가장 유독한” 2권을 원작으로 골랐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 영화는 진실을 단순화하고 명료화하고 정제하지 않고 오히려 진실을 매장할 것이다”라고 썼다. 이같은 메일을 받고 컴버배치는 영화 출연을 재고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내가 연기하려는 실제 인물이 사려 깊고 정중하게 하지 말아달라고 청해왔으니 심각한 우려가 들었다. 하지만 결국 그 일이 나로 하여금 왜 이 영화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더욱 고심하게 했다.” <제5계급>은 한국에선 11월 중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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