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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영국이 사랑한 여자 그러나…

나오미 왓츠가 연기한 <다이애나> 개봉, 반응은 냉담

<다이애나>

지난 9월20일 나오미 왓츠 주연 <다이애나>가 공개됐다. <다이애나>는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1995년 찰스 왕세자와 이혼한 뒤부터 파리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하기까지 2년여를 그린 작품이다. 화려해 보이는 생활과 달리 가정불화로 인해 외롭고 쓸쓸한 생활을 보내던 다이애나가 파키스탄 출신의 외과의 하스나트 칸을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고, 안타까운 이별을 하게 되는 일련의 과정이 이야기의 중심축이다.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한 왕세자비의 비운의 사랑과 죽음을 담은 내용으로 제작 초기부터 화제가 됐던 작품임에도 <다이애나>에 대한 영국인들의 평가는 냉담했다.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에서 62만3천여파운드의 수익을 올리며 가까스로 5위에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여름영화 성수기 시즌이 아님을 감안하더라도 이는 다소 실망스러운 수치다. 또한 이 작품은 영국의 실존 인물들을 다뤘던 다른 작품들의 개봉 첫주 수익에서도 많이 뒤처졌다. <철의 여인>의 경우 개봉 첫주 약 215만파운드를 벌어들였었다.

사실 이같은 <다이애나>의 저조한 성적은 지난 9월 초 언론에 영화가 처음 공개되면서 예상됐던 결과다. 프리미어 행사를 통해 영화를 처음 접한 영국 내 유수의 언론들이 이 작품에 대해 내린 평가는 처참하리만큼 냉혹했기 때문이다. 당시 <더 미러>의 평론가 데이비드 에드워드는 “지루하고 값싼 로맨스”라 평했고, <가디언>의 피터 브래드쇼는 “바꿀 수 없는 사실은 1997년 끔찍했던 사고로 사망한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2013년 이 영화를 통해 다시 한번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게 된 것”이라고 평했다. <더 텔레그래프>의 팀 로비 역시 “올해 최악의 영화”라고 지적했다. 다이애나를 연기한 나오미 왓츠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이었다. 주요 일간지는 입을 모아 나오미 왓츠의 노력과 연기력은 인정하지만 실제 다이애나 왕세자비와는 전혀 닮지 않았다고 평했다. 물론 모든 언론이 <다이애나>에 대해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데일리 메일>은 “많은 단점을 가진 작품이기는 하나 올해 반드시 봐야 할 작품 중 하나”로 이 작품을 꼽았고, <이브닝 스탠더드>는 “다이애나비의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을 충분히 애절하게 표현했다”고 전했다. 9월 말이면 2주차를 맞이할 <다이애나>가 대중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그 결과에 영국 언론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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