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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봄은 언제 오나

파라마운트픽처스, 디즈니 등 할리우드 스튜디오 정리해고 칼바람

지난 10월1일 파라마운트픽처스가 총 110명에 이르는 대규모 정리해고 계획을 밝혔다.

할리우드 중원에 또다시 한파가 불어닥쳤다. 10월1일, 파라마운트픽처스(이하 파라마운트)의 최고운영책임자 프레더릭 헌츠베리가 LA 본사 및 해외 지사 직원 전체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대규모 정리해고 계획을 밝혔다. 메모에 따르면, 정리해고 주요 대상은 재무, 인사, 정보기술, 국제 홈미디어 배급, 법률, 마케팅 부문이 될 것이며, 그 규모는 총 110명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파라마운트는 지난 2008년 12월에도 전 부문에 걸쳐 100여명, 100주년이었던 2011년에도 200여명을 정리해고한 바 있다.

이번 파라마운트의 몸집 줄이기는 올해 특히 부진했던 박스오피스 성적이 주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파라마운트가 “박스오피스 성적 면에서 어려운 한해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브래드 피트가 주연한 좀비 블록버스터 <월드워Z>가 전세계에서 5억3900만달러를 벌어들이고도 겨우 적자를 면했고, 마이클 베이 감독의 액션범죄물 <페인 앤 게인>과 제레미 레너 주연의 동화 원작 액션 블록버스터 <헨젤과 그레텔: 마녀사냥꾼>도 흥행 참패를 면치 못했다.

한편 파라마운트의 모회사인 비아컴의 재정 상태도 어둠 속이다. 필름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수입만 매년 18%씩 감소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올해 3분기까지는 총 68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덧붙여 극장부문도 9%, 홈엔터테인먼트는 무려 34%, TV라이선스 부문도 12% 수입이 하락했다. 이런 상황을 바탕으로 정리해고 소식을 전하게 된 프레더릭 헌츠베리는 “변화는 언제나 힘들지만… 우리는 이런 변화를 통해 사업의 속도와 유연성을 높이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의 기회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누구도 섣불리 낙천적인 전망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2008년 경제 위기 이후 지난 5년간, 파라마운트 외에도 대부분의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지속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왔다. 해마다 영화제작편수, 평균 제작예산이 감소해왔음은 물론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난 8월 디즈니•ABC 텔레비전 그룹도 175명 규모에 달하는 정리해고를 준비 중이라 밝혔다. 장기적인 경제난의 여파가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할리우드의 비상구는 요원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