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culture highway
[culture highway] 거침없이! 멘붕…

거침없이! 멘붕…

김병욱 사단이 tvN 일일 시트콤 <감자별 2013QR3>로 돌아온다. 꽃보다 할배 이순재가 이끄는 노씨 일가가 갑자기 지구에 떨어진 외계 행성 ‘감자별 2013QR3’ 때문에 멘붕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사건, 사고를 다룬다. 낯익은 얼굴들과 뉴페이스들간의 캐릭터 각축전에도 시동이 걸렸다. 특히 천재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변신하는 여진구는 SNL의 신티브 잡스의 명성도 넘볼 기세다. 첫 방영은 9월23일 밤 9시15분.

우쿨렐레! 우크페페!

처음에는 크기가 작은 기타인 줄 알았다. 알고보니 우쿨렐레라는 이름의 악기였다. 우쿨렐레를 사랑하는 뮤지션과 동호인 그리고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우크페페’라는 음악페스티벌을 연다. 한영애, 강산에, 이상은, 윤손하, 우쿨렐레 피크닉, 좋아서 하는 밴드, 미미시스터즈, 하와이, 타이, 호주의 우쿨렐레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9월28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고양 아람누리 노루목 야외극장에서 열린다.

The 1975 들어라, 두번 들어라

주목하시라. 영국 맨체스터 출신의 신예 밴드 The 1975의 데뷔 앨범 ≪The 1975≫가 발매됐다. 멤버들의 외모는 귀엽고 음악은 귀에 꽂힌다. 초콜릿 상자를 열어 하나씩 맛을 보듯, 제목이 마음에 드는 곡부터 들어보시라. 결국 앨범을 한번, 두 번 종단하고 횡단하며 이들의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하게 될테니. 영향을 받은 뮤지션들로 토킹 헤드, 마이클 잭슨, 시규어 로스, 마이 블러디 밸런타인을 꼽는 이들이지만 자신들의 스타일을 20대 초반의 나이에 일찍도 깨달은 듯하다.

울려랏 책소리

아시아 최대 규모의 북 페스티벌 ‘파주북소리 2013’이 9월 28일부터 10월6일까지 9일간 파주출판도시에서 열린다. 아시아 15개국에서 초청한 작가들을 조명하는 ‘아시아 작가와 도시-도시는 어떻게 문학이 되는가’, 국내 유일의 고전소설 전기수가 직접 들려주는 우리 고전 이야기 ‘전기수가들려주는 고담소설’은 특별히 추천할 만한 프로그램이다. 자세한 축제일정은 홈페이지(www.pajubooksori.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니, 클래식

올해 첫선을 보이는 ‘피크닉 클래식 2013 인 서울’은 월드컵공원 내 평화잔디광장에서 열리는 야외 클래식 페스티벌이다. 10월3∼4일 이틀에 걸쳐 야외에서 펼쳐지는 피크닉 콘서트는 물론, 국내외 거장들에게 직접 전해 듣는 음악과 인생에 대한 강연, 일반인 눈높이에 맞춘 마스터클래스, 그리고 각종 악기의 전시와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계절의 남은 온기와 색깔까지 배경이 되는 가을의 축제를 찾아가자.

인도 미술 흥미롭도다

인도 여성들의 ‘세 번째 눈’이라 불리는 빈디. 대개 그녀들의 미간을 장식하곤 하는 그 작은 점으로 자신의 예술적 정체성을 표현하는 작가가 있다. 인도계 영국 아티스트 바티 커의 첫 한국 개인전이 10월5일까지 국제 갤러리에서 열린다. 빈디 등의 전통적인 소재로 만든 작품을 통해 인도의 계급 제도와 성차별에 대해 꾸준히 문제 제기를 해 온 그녀는 이번 전시에서 신작 10여점을 공개할 예정이다.

하아 손석희, 당신이란 남자

아무리 요즘 뉴스가 뉴스가 아니라지만, 설마하니 종편의 뉴스 프로그램에 기대를 걸게 될 줄은 몰랐다. 이게 다 한 남자, 손석희 때문이다. MBC의 간판으로, 공정보도의 상징으로 이미지를 굳혔던 그가 JTBC 보도담당 사장으로 적을 옮겼을 때만 해도 설마 그가 9시 뉴스 <뉴스9>의 앵커 자리를 맡으리라는 기대를 하지는 못했다. 그가, 돌아온다. 9월16일부터 방송 시작. ‘혹시나’가 ‘역시나’가 될까? 아니면… ‘역시!’가 될까. 10, 9, 8, 7, 6….

일렉트릭 클래식 황태자의 귀환

음악의 장르와 경계를 넘나드는 파격적인 피아노 연주로 클래식 음악계에 돌풍을 몰고 온 크로아티아 출신의 피아니스트 막심 므라비차가 내한한다. 10번째로 한국을 찾는 므라비차는 색다른 퍼포먼스를 보여주기 위해 그의 히든카드인 7인조 스페셜 밴드까지 대동한다. 그의 대표곡인 <왕벌의 비행>의 속주를 두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9월26일부터 10월8일까지 서울 등 6개 도시에서 각각 1회씩 공연한다.

고향 대신 극장으로 고고씽!

재한 외국인들을 위해 기획된 행사지만, 명절에 집에 가지 않을 사람이라면 가봐도 좋다. 아트나인에서 열리는 제1회 ‘ChEWsOCk Film Festival-우수한국영화 외국어자막 추석상영기획전’이다.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국악 공연, 문인화가의 사군자 및 서예 시연 행사, 인디밴드 공연을 비롯해 여러 가지 전통문화 체험행사와 플리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무게>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베를린>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9월18일, 19일 이틀만 진행된다고 하니 서두르자.

무규칙다종스테이지

<G-DRAGON 2013 WORLD TOUR: ONE OF A KIND>

지난 8월31일, 지드래곤의 단독 공연에 갔다. 올해 3월 말부터 세계 8개국 13개 도시, 총 27회 공연을 진행한 <G-DRAGON 2013 WORLD TOUR: ONE OF A KIND>의 마지막 무대. 지난 6월 ‘월드투어’를 시작한 소녀시대의 무대가 입체적이었다면 지드래곤의 무대는 평면적이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무대 장치보다 연출에 더 신경 쓰는 것 같았다. 바닥에 굴절되는 레이저 조명의 기하학적 무늬 안에서 움직이는 동작들이 강렬했다. 무대 뒤에는 5층 높이의 구조물에 밴드와 댄서들이 자리잡았는데, 연주자는 외국인 남성이고 댄서는 한국인 여성이라 그 실루엣의 대비도 신선했다. 무엇보다 팬들의 다양한 국적과 공연 중간 지드래곤이 “사진 찍으세요, (시큐리티는) 막지 마세요, 놀아봅시다!”라고 했던 게 기억에 남는다.

두 가지 생각. 하나는 지금이 한국 음악가들의 ‘월드투어’가 낯설지 않은 시대라는 것. 다른 하나는 아이돌 산업의 확장에 인터넷/모바일 테크놀로지가 적극 개입한다는 것. 전자는 라이브네이션 같은 글로벌 공연 기획사가 한국에 진출한 결과로 미국 중심의 음악 산업에서 공연의 비중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건 음반/음원보다 머천다이징 시장이 확대되기 때문으로, 소녀시대나 빅뱅 같은 그룹들이 어떤 성과를 보이느냐에 따라 이후 다른 팀들의 해외 진출 가능성과 지속성이 가늠될 수 있다. 여기엔 인터넷으로 한국 같은 아시아 음악들이 전보다 더 넓은 규모의 팬덤을 가지게 되는 맥락도 영향을 주는데, 음악에 있어서 의외로 언어가 장애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무튼 공연이 끝난 뒤 밖에선 부모들로 보이는 어른들이 삼삼오오 모여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마치 입시학원이나 수능시험장과도 비슷한, 요컨대 굉장히 한국적인 풍경이었다는 건 사족이다.

관련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