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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던지는 질문 <천안함 프로젝트>

영화는 2010년 북한의 어뢰 폭침에 의한 침몰로 마무리된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 국방부의 보고서를 바탕으로 논란이 되었던 의문과 의혹들을 제기한다. 보고서의 문제점들과 의문들을 침몰부터 구조 과정, 그리고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소송에 대한 문제까지 하나씩 짚어나간다. 신상철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위원과 해난구조와 인양 전문가인 이종인씨의 견해, 그리고 현직 기자와 전문가들의 의견도 모은다. 영화는 배의 밑바닥에 그어진 스크래치와 휘어진 프로펠러, 그리고 국방부가 제시한 TOD 영상을 직접 실험하는 등 다양한 자료와 견해를 통해 천안함의 침몰이 폭발이 아니라 좌초라고 말한다. 그리고 국방부가 제시한 북한 어뢰 속에 붙어 있었던 가리비와 어뢰에 쓰인 글자 1번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면서 북한의 소행이라는 데 의문을 제시한다. 천안함이 두 동강이 나서 반파된 원인에 대한 견해를 보여주고 석연치 않았던 인양 작업의 의문들이 이어진다.

영화는 후반부에 천안함 사건에 대해서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이해와 반응을 보여준다. 정부를 신뢰해 정부의 발표를 믿는 사람들도 있고, 논리적으로 석연치 못한 데 의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고, 사는 것에 치여서 신경 안쓰고 귀찮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영화는 그 무서움을 보여준다. 이 사회의 시스템이 만들어낸 그 무서움, 그리고 영화는 질문하고 소통하고 깨어나자고 말한다. 우리 사회는 질문이 없는 사회다. 우리 사회는 먼저 대답을 하면서 질문을 한다. 질문하는 자가 답을 알고 있는 사회다. 질문하는 자와 대답하는 자가 같은 사회에서 우리는 늘 엉뚱한 것을 볼 수밖에 없다. 질문이 없는 사회는 죽은 사회다. 그런 시스템 속에서 이 영화는 질문을 던지고 소통하려고 한다. 이 영화에서 말하려는 것, 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영화에 답은 없다. 중요한 것은 바로 영화가 던지는 그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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