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 토니 데수자 지음 / 홍시 펴냄
노새(뮬)의 삶. 이만큼 현대인의 삶을 잘 묘사하는 단어가 또 있을까. 남의 짐을 지고 쉬지 않고 움직여야 하는 노새는 주인공 소설 <뮬>의 주인공 제임스와 케이트에 다름 아니다. 종말적 경기불황에 예상 못한 임신이 닥치면 한번만(!) 마약 운반책으로 일하는 것도 그럴싸하게 느껴지는 법이다. 소설을 쓴 토니 데수자가 실제로 아내의 실직과 어린 두 아이에 더해 쓰던 소설을 포기하면서 경험한 종말론적 파국의 두려움에서 생각해낸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