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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요금 다변화가 맞습니까?
김성훈 사진 오계옥 2013-07-30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1천원 인상, 영화관람료 1만원 시대 본격화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CGV에 이어 영화관람료를 인상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람료 1만원 시대가 열렸다. 지난 2월 CJ CGV가 8개 상영관에 한해 관람료를 1천원 올린 이후 약 5개월 만에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한주 간격으로 관람료 인상을 각각 단행했다. 메가박스는 7월19일부터 메가박스 이수/센트럴/강남/목동 등의 주말(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10시 이전) 관람료를 기존의 9천원에서 1천원 인상했다. 순천점은 8월2일부터 1천원 인상한다. 단, 주중에는 조조부터 오후 5시 이전까지 성인 7천원으로 인하하고 오후 5시부터는 성인 9천원을 유지한다. 메가박스 브랜드팀 이용복씨는 “관람료 인상이라기보다 요금 다변화가 맞는 표현인 것 같다”며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주말시간대는 인상하되 상대적으로 관객이 적은 평일 낮시간대나 심야시간대의 관람료를 인하했다”고 메가박스의 요금 다변화를 설명했다.

롯데시네마 역시 7월29일 진해점을 시작으로 8월1일부터 신림과 청량리, 김해와 부산 센텀시티, 울산 등 서울 지역 3개관을 포함한 전국 8개관에 한해 주말(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일반 관람료(2회차부터 밤 11시 이전)를 기존의 9천원에서 1만원으로 인상했다. 8월5일부터 김포공항점의 영화관람료도 오른다. 주중 관람료는 메가박스의 그것과 동일하다. 롯데시네마는 메가박스가 관람료를 인상했을 때 “현재로서는 영화관람료 인상 계획이 없다”고 내놓은 공식 입장을 일주일 만에 뒤집은 셈이다. 어쨌거나 이로써 2009년 1천원 인상된 이후 거의 4년 만에 국내 3대 멀티플렉스(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의 영화관람료가 인상됐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의 이번 영화관람료 인상을 두고 영화계 일각에서는 “지난 2월 영화관람료 인상이라는 총대를 멘 CJ CGV의 행보를 뒤따른 것이 아닌가”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두 극장은 이번 관람료 인상이 시장 담합으로 비쳐지는 것을 경계한다. 2009년 극장요금 인상 당시에도 공정거래위원회가 멀티플렉스간의 담합 여부를 조사하는 진통을 겪은 바 있다. 메가박스 이용복씨는 “관람료 인상을 미리 준비한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CGV의 요금 인상을 염두에 두고 내린 결정은 더더욱 아니”라고 메가박스의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롯데시네마 홍보팀 임성규 팀장은 “시간대별 극장 요금을 달리함으로써 좌석점유율을 탄력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그게 이번 요금 다변화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평일 요금을 낮춰 40, 50대 중장년층 관객을 평일로 유도해 낮은 좌석점유율을 높이고, 주말에 관객이 쏠리는 현상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가격 차별화를 통해 예술영화를 평일에 보다 많이 편성할 수 있게 되고, 그것은 극장 프로그램의 다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다.

CGV에 이어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모두 관람료를 인상하자 영화계는 일단 반기는 분위기다. 한 제작자는 “영화관람료가 인상됨으로써 제작자를 비롯한 창작자들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다. 그것은 다양하고 완성도가 있는 영화 제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관람료를 인상한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가 CGV처럼 한국영화 부율 조정에 나설 것인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CGV는 한국영화 부율을 기존의 50:50(제작사:극장)에서 55:45로 조정하는 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두 극장은 “부율 조정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