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장군 마르티우스(레이프 파인즈)는 볼스키족과 벌인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우고 코리올리 지역을 공격하면서 용맹을 떨치며 코리올라누스라는 이름을 얻는다. 불스키족의 아우피디우스(제라드 버틀러)는 마르티우스와 어깨를 겨누는 맹장이지만 매번 그와의 전투에서 패배한다. 마르티우스는 금의환향하고 그의 공을 높이 산 원로원은 그를 집정관에 추대하려고 한다. 하지만 귀족인 마르티우스는 평민들을 업신여기며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독단적이고 호전적인 성격에 말투도 험하다. 그를 시기하는 호민관들은 평민을 뒤에서 조종하고 결국 마르티우스는 로마에서 추방당한다.
영화는 셰익스피어의 고전 <코리올라누스>를 현대로 가져와 각색한다. 원로원, 호민관, 계급 등 원작의 설정과 상황은 그대로 가지고 오지만 그들은 현대의 옷을 입고 마차와 칼 대신 자동차를 타고 총을 쏜다. 하지만 정확히 언제인지 어느 나라인지 규정할 수 없으며 따라서 영화의 공간은 어디에도 없지만, 어디에나 있을 수 있는 공간이 된다. 이러한 공간에 연극적인 요소들이 가미된다. 전쟁터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는 군인들의 입에서는 실생활의 언어가 아닌 셰익스피어의 문학적인 대사들이 쏟아져 나오고 연극의 독백 같은 긴 대사와 연극 무대를 보는 듯한 장면들이 등장한다. 이런 이질적인 요소가 뒤섞여 있음에도 크게 신경 쓰이지 않도록 영화가 흡인력을 갖고 우리를 끌어당기는 것은 영화를 이끌어가는 주된 추동력이 캐릭터에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영화는 로마의 상황과 셰익스피어의 대사와 현대의 삶의 모습을 시간을 초월해 한 영화 안에 버무린다. 그러면서 영화는 어디에나 있을 수 있고, 그 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한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돌이켜 생각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