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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뉴스] 게임 DNA, 영화에 이식!
이기준 2013-07-01

세계적으로 인기 끈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이어 <고스트 리콘>도 영화화

<고스트 리콘>

전세계적으로 24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린 게임 시리즈 <고스트 리콘>의 영화화가 결국 <트랜스포터>를 만든 마이클 베이의 손에 떨어졌다. 이로써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자로 확정된 TV시리즈 <헤일로>와 던컨 존스 감독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2014년 2월 촬영 시작)에 이어 또 하나의 초대형 프로젝트가 출범을 알린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모바일 게임 최고의 히트작인 <앵그리 버드>와 액션 어드벤처 게임 <언차티드> 등도 한창 영화화가 진행 중이다. 이쯤 되면 할리우드에 DC와 마블이 일으킨 ‘만풍’에 이어 조만간 ‘게풍’이 불어닥칠 거라고 예측해봐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 와중에 눈에 띄는 것은 게임업체 유비소프트(Ubisoft)의 약진이다. 높은 완성도의 액션 게임으로 유명한 유비소프트는 현재 <고스트 리콘>을 포함하여 자사의 대표작 세편을 동시에 영화화하고 있다. 마이클 파스빈더가 제작, 주연을 맡은 <어쌔신 크리드>의 2015년 메모리얼 데이(5월의 마지막 월요일) 개봉을 결정한 데 이어, <스플린터 셀>의 주연으로 톰 하디를 확정지었다. 두편 모두 두터운 팬덤을 거느린 메가 히트작이기 때문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참고로 <고스트 리콘>과 <스플린터 셀> 모두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톰 클랜시의 소설이 원작이다. 유비소프트는 톰 클랜시의 작품들을 거의 독점적으로 게임화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유비소프트가 단순히 워너브러더스나 이십세기 폭스 등의 대형 제작사에 영화화 판권을 팔아오던 종래의 관행에서 벗어나 주도적으로 영화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2011년 4월 설립된 유비소프트 모션픽처스는 향후 추가로 진행될 <왓치 독스> <파 크라이> <엽기토끼>의 영화화도 시나리오작가와 감독을 직접 선정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대표 장 줄리앙 바로네는 “유비소프트가 만든 원작들에 대한 창조적인 통제권을 보유하기 위함”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단순히 메인스트림 영화를 만들기보다는 원작 게임의 고유한 DNA를 보존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 그것이 오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가능해진 것 같다.” 이러한 유비소프트의 독립적인 행보가 할리우드와 게임 영화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앞으로 좀더 두고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