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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션①-정두홍 감독의 1번 에피소드 실습 수업
김성훈 사진 최성열 2013-06-13

5월27일, 마포구 공덕동 경찰서 세트장

정두홍 감독은 참가자에게 “연출자는 많은 액션 소스를 찍을수록 유리하다. 취향과 설정에 따라 그 숏들이 다 쓰일 데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두홍 감독이 촬영감독이 앉은 의자를 직접 밀면서 돌리숏을 찍고 있다. 이날 실습 수업에서 정두홍 감독은 무술감독, 조감독 등 1인 다역을 해야 했다.

1번 에피소드 실습 수업에서 정두홍 감독이 액션 배우에게 지시하고 있다.

여름 장마처럼 비가 억수 같이 퍼붓던 날, 서울액션스쿨팀은 몸을 사리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해 최고의 액션을 선보였다.

수업 첫날. 아침부터 억수같이 퍼붓는 비도 서울액션스쿨 팀원 20여명, 참가자 10명으로 가득 찬 공덕동 경찰서 세트장 안의 수업 열기를 식히지 못했다. “범인은 이렇게 앉으면 되나요?” “범인이 칼을 훔친 뒤 도망갈 때 형사가 우산부터 던지는 건 어떠세요?” “이 합이 마음에 드는지, 안 드는지 얘기해주세요.” 정두홍 감독은 1번 에피소드를 연출하는 한지혜 감독으로부터 배우 배치부터 소품 사용 그리고 액션 콘티까지 쉴 새 없이 확인을 받는다. 무술감독이 준비해온 액션 콘티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건 감독의 몫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보기 좋은 그림일지라도 감독이 원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감독은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분명하게 하고, 그것을 무술감독과 배우에게 정확하게 전달해야 현장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게 정두홍 감독의 설명이다. 몇번의 논의와 리허설을 거치고 나자 조사를 받던 용의자가 경찰이 방심한 틈을 타 책상 위의 놓여 있던 칼을 훔치고 탈출하는 액션 시퀀스가 만들어졌다. 경찰서 안의 소품을 최대한 활용한 점이 돋보였다. 만족할 만한 액션장면을 만들어내는 비결은 거창한 게 아니었다. 감독과 무술감독은 충분한 대화를 통해 현장 상황에 맞는 합을 선택해 최대한 공을 들여 찍으면 되는 것이다. 물론 말처럼 쉽진 않지만 말이다.

Tip2. <베를린>의 마지막 갈대밭 액션 신을 찍기 전, 준비한 액션 콘티가 27번이나 류승완 감독에게 보류당했던 일화 “일단 류승완 감독이 예민했다. 개인적으로 그 갈대밭 액션 신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보통 영화에서 중반부 액션 신의 강도가 크면 라스트 액션 신은 그보다 더 커야 한다. 그러나 <베를린>의 마지막 갈대밭 신은 중반부 액션 신보다 정도가 약하다. 이런저런 고민으로 현장에서 시나리오가 수십 차례 바뀌었고, 그때마다 콘티도 수정됐다. 결국 류승완 감독이 선택한 건 2번째 콘티였다.” - 정두홍 무술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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