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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살다나, 앨리스 이브] 우리의 행동이 <스타트렉>의 정신이다
송경원 2013-05-27

조 살다나(우후라) & 앨리스 이브(캐롤 마커스)

앨리스 이브(왼쪽)

조 살다나

모험은 남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적어도 엔터프라이즈호 안에서 남녀 차별이란 있을 수 없다.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서로의 등을 지켜줄 수 있는 존재, 엔터프라이즈호의 승무원이 된다는 건 그런 것이다. 하지만 임무와는 별개로 그녀들의 매력만은 감출 수 없다. 통신 장교 우후라는 모든 트레키(<스타트렉> 시리즈의 팬)의 로망 아닌가. 한층 성숙해져 돌아온 우후라는 물론 미모의 과학 장교 캐롤은 기나긴 우주 항해에 활력을 더해줄 것이다. 스팍의 연인 우후라와 커크와 미묘한 관계를 형성해나가는 캐롤의 연애담도 미지의 세계를 향한 모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재미다. 쉽지 않은 남자 친구들을 둔 그녀들의 속사정을 들어보자.

-우후라의 역할이 대폭 늘었다. =조 살다나_감사하다. <스타트렉>이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그 신선함은 화합과 희망의 상징이었다. 당시엔 미국인 함장, 스코틀랜드인 기술 장교, 동양인 항해사, 흑인 여성 통신 장교가 한배에 타서 모험을 떠난다는 설정 자체가 파격이었다. 세상이 바뀌어 이젠 그런 문제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좋은 시절이 왔지만 그때의 개척자 정신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런 상징적인 역할을 맡았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캐롤이 엔터프라이즈호의 새 가족이 되었다. 소감을 말해달라. =앨리스 이브_캐롤 마커스는 자주적인 여성이다. 아직 모든 능력을 다 보여주지 못해서 아쉽지만 수동적인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캐롤은 아버지라는 선천적인 조건이 아니라 엔터프라이즈호를 선택한다. 그녀의 행동은 <스타트렉>의 정신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대의를 위한 희생, 목적을 함께하는 동료를 위한 헌신 같은 것들 말이다.

-우후라가 드디어 통신 장교로서 클링온어 실력을 발휘한다. =조 살다나_분량이 많지 않아 어렵진 않았다. 열흘 내내 외우고 언어학자에게 발음을 교정받았다. 아쉽게도 끝나고 나서는 바람과 함께 머릿속에서 사라졌지만. (웃음)

-촬영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앨리스 이브_아이맥스 카메라로 촬영하는데, 그 카메라가 엄청나게 크고 시끄럽다. 그런데도 워낙에 에이브럼스 감독이 클로즈업 숏을 좋아하는지라 카메라를 코앞까지 들이밀기 일쑤였다. 감독으로서 그는 원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다.

-우후라는 스팍의 연인인데 실제로 스팍 같은 남자와 사귈 수 있겠나. =조 살다나_엔터프라이즈호의 승무원 중 가장 연약한 존재가 스팍이 아닐까 싶다. 그는 부정적인 감정을 감당하지 못해 사람들과 거리를 둔다. 우후라는 그 점을 이해했기에 스팍의 연인이 될 수 있었다. 단점을 상쇄할 만한 장점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인내심과 두통을 수반할 거다. (웃음)

-커크 선장과의 로맨스가 너무 적어 아쉽지 않나. =앨리스 이브_<스타트렉> 시리즈의 전반적인 원칙에 따르면 이 시리즈에서 로맨스란 커크와 스팍 사이에서만 존재한다! (웃음) 이제 모험을 떠나면 5년 동안 함선 안에서 함께 지내야 할 테니 속편이 나올때쯤이면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웃음)

-USS 엔터프라이즈호의 다른 승무원이 될 수 있다면 맡아보고 싶은 역할은. =조 살다나_도저히 고를 수가 없다. 각 캐릭터들의 고유한 장점들이 전부 매력적이라서 다 해보고 싶고 우후라 말고는 아무것도 못할 것 같기도 하다. 단순히 좋아하는 캐릭터라면 스코티다. 그는 너무 웃기고 귀엽고 사랑스럽다. 앨리스 이브_내가 맡고 싶은 다음 배역은 ‘휴가’다. (웃음) 엔터프라이즈호가 우주로 5년이나 모험을 떠난 것처럼 나도 다양한 영화를 통해 연기 영역을 좀더 넓힌 뒤 엔터프라이즈호로 돌아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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