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홍준표는 오세훈이 되고 싶다. (설마) 2. 홍준표는 오세훈이 못했던 걸 하고 싶다. (어쩌면) 3. 홍준표는 그저 홍준표다. (소신 빙자 똘끼) 3이면 모르겠는데 왜 자꾸 2 같아 보일까. (보수의 대분화가 이뤄질 시기이니 ‘로시란테’라도 집어타고 앞서 달리고 싶은지도.)
진주의료원이 임박한 해산 위기를 넘겼으나 해결은 어정쩡하게 미뤄졌다. 해산 조례안은 상정하되 심의는 두달 뒤로 연기한다는 것인데, 각각 다른 이유로 이를 반대하는 도의원들이 많고 노조와 시민사회에서는 조례안 상정은 ‘날치기’ 위험이 다분하다고 본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준표 경남도지사에게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에서 (진주의료원 자리에 제2청사를 만드는 것이든 노조를 압사시키는 것이든) ‘승부수’를 띄우려는 속내가 뻔히 보이지만 중앙정부는 속수무책이다.
뭐라도 할 것처럼 굴던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은 대통령의 ‘사인’에 슬그머니 빠졌다. 홍준표와 싸우면 개싸움 될 게 뻔하다는 계산 같은데, 공공의료원 하나 못 살리면서 의료복지를 어떻게 이루겠다는 것일까. 국민의 70% 이상이 진주의료원 폐업에 반대하는 마당에 우리가 언제부터 연방국가였다고 “경남도민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알쏭달쏭한 말 한마디로 물러서버리나. 불리한 것은 “역사”에 묻고 골치아픈 것은 “도민”에게 넘겨버리는 것은 대단히 무책임한 리더십이다. 홍준표가 뭘 믿고 저러는지 이해가 갈 정도이다.
‘시건방춤’에 저작료를 지불한 싸이의 <젠틀맨>이 창조경제의 전범이라고 치켜세우고(그건 그냥 보기좋은 거래예요) 서수민 PD를 청와대로 불러 “실패해도 되는 (<개콘>의) 시스템”에서 다양하고 창의적인 콘텐츠가 나왔다고 주억거리기만 할 게 아니라(서 PD, 하고 싶은 말 다 못했죠) 할 일을 제때 해줬으면 좋겠다. 국민은 사교계의 여왕을 뽑은 게 아니다.